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우주쇼인 부분일식이 21일 일어났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서울 기준)부터 일식이 시작돼 오후 5시 2분 달이 해의 최대 면적을 삼켰다.
이때 일식 면적은 태양 면적의 45%였다.
이어 2시간 11분만인 오후 6시 4분 달이 해와 멀어지면서 2020년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일식이 끝났다.
한반도에서 관측 가능한 일식으로는 태양 표면적의 약 80%가 가렸던 2012년 5월 21일 부분일식 이후 8년여만에 가려지는 면적이 가장 넓은 일식이다.
한때 구름이 끼는 곳이 있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측 행사가 대부분 축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 등에서는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부분일식의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진행한 유튜브 생중계에서는 천문지도사 자격을 가진 과학해설사가 일식 등에 얽힌 흥미 있는 별 이야기를 들려줬다.
'즉석 천문퀴즈 코너'도 마련돼 시청자 쌍방향 소통과 기념품 내부 등 행사도 했다.
경남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에서는 공개 관측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태양 표면과 일식 과정을 관측했다.
도심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는 은박 과자봉지를 잘라 붙이거나 셀로판지로 안경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관측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우주쇼를 보며 취업 성공과 대학합격 등 소원을 빌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중부와 인도 북부, 중국과 대만에서는 태양의 테두리만 볼 수 있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됐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10년 뒤인 2030년 6월 1일에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