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폐윤활유 처리 대란, 조기 대응으로 막자

[사설] 폐윤활유 처리 대란, 조기 대응으로 막자
  • 입력 : 2020. 06.24(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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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자동차에서 사용후 나온 폐윤활유 처리가 막히면서 '제2의 제주산 쓰레기처리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간 카센터나 자동차공업사 등에서 수거되는 폐윤활유가 재활용업체를 거쳐 정제유로 재생된 후 아스팔트 제조 열원으로 사용해 왔지만 법 개정으로 중단되면서 처리 대란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제주지역 유일한 폐윤활유 재활용업체는 작년까지 27년간 폐윤활유를 정제유로 재생해 도내 9개 아스콘 회사에 아스팔트 제조 열원으로 공급해 왔습니다. 문제는 작년부터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의 영향으로 정제유 대신 LP가스가 아스팔트 열원으로 사용되면서 거래가 중단된 겁니다. 해당 업체는 이후 폐윤활유를 처리못해 저장탱크(5000드럼 규모) 용량을 다 채웠고 더 이상 카센터 등으로부터의 폐윤활유 반입도 중단 상태입니다.

도내 폐윤활유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적인 처리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지난해 겪었던 '제2의 제주 쓰레기 처리대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주지역은 최근 몇년간 인구유입과 관광객 수 증가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생활쓰레기 총량 처리를 감당못했고, 제주산 압축폐기물의 불법 수출 등의 사태도 빚어져 국제적 망신을 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도는 폐윤활유 처리대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발전시설 연료 공급 등의 도내 정상 처리 방안을 포함해 근본 대책마련에 조기 나서야 합니다. 중부발전 제주본부의 발전시설 연료중 벙커C유, 바이오 중유 외에 폐윤활유를 재생한 정제유도 혼용 가능한 만큼 도와 중부발전, 재활용업체간 머리를 맞댄 긴밀한 협의를 우선 기대합니다.

도내 폐윤활유가 처리 대란을 겪어 사회 곳곳에서 아우성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호들갑을 떠는 '사후약방문'식 대응을 미리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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