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5049’ 코드로 읽는 신궁 정조의 리더십

[책세상] ‘5049’ 코드로 읽는 신궁 정조의 리더십
김준혁 교수의 ‘리더라면 정조처럼’
  • 입력 : 2020. 07.10(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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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소통하며 근원적 불신을 해소하고 서로를 돕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우리가 꿈꾸는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정조의 리더십에서 찾은 책이 있다. 정조와 화성(華城) 전문가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리더라면 정조처럼'으로 조선 후기의 개혁군주 정조의 리더십 코드를 '5049'로 명명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조의 아버지는 비운의 사도세자다. 정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신에 대한 반대 세력들의 온갖 음모와 폐출 위기를 겪었고 국왕이 된 이후에도 존현각 시해기도사건(정유역변) 등 숱한 죽음의 순간을 건넌다. 그럼에도 특별한 리더십과 정치적 기술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저자는 정조가 말과 행동에 있어 매우 신중하고 근엄함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소통을 중시했고 군신공치(君臣共治)를 내세우며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다. 조선 역사상 최고의 유학자 군주였으나 다른 사상과 종교도 인정했다. 이는 엄청난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히고,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탕평의 시대를 열었으며, 신분을 초월해 인재를 등용하는 등 저자가 49가지로 정리한 국가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에 그대로 녹아있다.

'5049'는 신궁으로 통할 만큼 활쏘기에 능했던 정조의 모습에서 따왔다. 정조는 활을 쏠 때면 50발 중 49발을 명중시켰고 마지막 한 발은 과녁을 향해 쏘지 않고 허공으로 날리곤 했다. 박제가는 이를 정조의 겸양으로 해석했지만 저자는 달리 봤다. 주역에 통달했던 정조의 깊은 뜻이 숨어있다고 했다. 주역에서 점을 칠 땐 시초로 불리는 50개의 산가지를 쓰는데 그중 1개는 태극을 상징해 사용하지 않는다. 정조는 여기에 착안해 50개의 화살을 들고 다녔고 마지막 1발은 제왕의 산가지로 여겨 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봄.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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