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급식소 노동자 "8월 무더위 어떻게 견디나"

제주 학교 급식소 노동자 "8월 무더위 어떻게 견디나"
교육공무직 제주지부 15일 실태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로 배식시간 2배 늘고 마스크 착용까지
증상 호소 속출… "노동강도 완화 대책 수립해야"
  • 입력 : 2020. 07.15(수) 16:0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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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마스크 착용은 물론 2배 가량 길어진 배식시간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이하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도내 학교 급식소 노동자 2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학교 급식소 배식 횟수가 1차에서 최대 7차까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노동조건 악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급식 노동자의 56%가 '배식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응답한 반면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하다'고 답한 경우는 4%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업무에 대해서는 72%가 '급식소 노동자가 직접 소독 및 위생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급식소에 방역인력이 지원되는 경우는 25%에 그쳤다.

 같은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전국 급식소 노동자 4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도 46.5%가 '온열질환을 겪거나 주변 동료가 겪었다'고 응답했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 관계자는 "곧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급식소 노동자들은 더 큰 열기와 싸워야 한다"며 "특히 열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급식소는 뜨거운 불과 물, 미끄러운 바닥, 날카롭고 무거운 기구로 가득 찬 곳"이라며 "급식소 인력충원과 배치기준 완화, 충분한 대기시간 보장 등 제주도교육청이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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