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민 부담 가중시키는 항공화물료 인상

[사설] 농민 부담 가중시키는 항공화물료 인상
  • 입력 : 2020. 07.20(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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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은 말 그대로 봉입니다. 항공사들의 횡포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툭하면 항공요금을 인상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항공화물 운송료까지 올립니다. 연륙 수단으로 이용하는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번엔 코로나19 사태를 틈타서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운송료를 인상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내선 화물사업의 수지 적자 심화를 이유로 농산물의 국내선 항공화물 운송료를 ㎏당 30원 올렸습니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은 가뜩이나 소비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특히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깐족파·취나물·잎마늘·브로콜리·유채나물·화훼류·하우스감귤 등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제주 출발 전체 항공화물 물량 4만9000t 가운데 농산물이 4만t에 달합니다. 농가의 추가부담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물론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렵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5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1분기 영업손실은 56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경영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대한항공이 경영손실을 제주도민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분야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그것도 농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은 지탄받을 일입니다. 농민들이 달리 반발하겠습니까. 감귤과 채소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이 인상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지금은 대한항공의 사정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1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만큼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을 철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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