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된 들개 포획틀로 대대적 생포한다

야생화된 들개 포획틀로 대대적 생포한다
제주시, 8월에만 한림, 금악 일대서 9마리 생포
포획틀 효과 따라 출몰지 중심 이동하며 잡기로
  • 입력 : 2020. 08.26(수) 10:2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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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야생화된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해 포획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시가 야생화된 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가 발생하고, 시민들에게도 공포감을 줌에 따라 포획틀을 이용한 대대적인 들개 포획에 나선다.

시는 올해 야생 들개의 습격으로 가축피해를 입은 한림과 금악 주변에 대형 포획틀 3개와 소형 포획틀 4개를 설치해 8월에만 9마리를 생포했다고 26일 밝혔다. 들개를 포획한 지역은 모두 한림과 금악 일대다.

이처럼 집중 포획틀 설치로 들개 포획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됨에 따라 시는 포획틀을 추가 제작해 들개 피해 의심지역에 집중 설치하고, 순차적으로 포획틀 위치를 변경하면서 들개로 인한 피해 줄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경계심이 강한 야생 들개는 5m 사거리의 블루건으로는 포획이 어렵고, 유해야생동물로 지정시 총기포획이 가능하지만 시는 동물복지 등을 감안해 생포를 위한 포획틀 집중설치를 검토해 왔다.

야생 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올들어서만 한림읍 이시돌목장에서 젖소 송아리 5마리, 한림 금악지역에서 한우 4마리와 망아지 1마리가 들개의 공격을 받아 폐사했다. 닭도 5차례에 걸쳐 70마리가 폐사했다. 2019년에는 10차례에 걸쳐 닭 483마리와 기러기(청둥오리) 50마리가 폐사했다. 2018년에는 10차례에 걸쳐 닭 156마리, 송아지 1마리, 거위 3마리, 오리 117마리, 흑염소 3마리가 폐사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 제주시는 야생화된 들개로 인한 가축피해와 인명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읍·면·동별 들개에 의한 피해 발생 예상지역 수요조사 등을 실시하고 포획틀 추가 설치와 주변 순찰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유기된 개가 야생화되지 않도록 동물보호법 적용 강화와 동물복지에 대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8월에 포획틀로 잡은 야생 들개는 모두 한림과 금악 일대에서 잡은 것들"이라며 "애월읍 봉성리와 구좌읍 지역에서도 들개가 자주 출몰한다는 얘기가 있어 출몰지를 중심으로 포획틀을 이동시키면서 들개잡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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