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제주 비밀의 문이 열린다

[휴플러스] 제주 비밀의 문이 열린다
2020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 입력 : 2020. 09.04(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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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일출봉 등서
오늘부터 20일까지 자연유산 여행
공개되지 않았던 탐험구간 열리고
공연·아트 프로젝트·대담 등 행사도


세계 자연유산 제주의 숨겨진 비밀 공간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세계가 가치를 인정한 화산섬 제주의 속살과 자연의 숨결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7일간 '2020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개최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조정되면서 본격 프로그램은 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또한 북상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한라산. 한라일보 DB

올해 첫 선을 보이는 '2020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와 의미를 전 국민이 향유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새로 추진한 사업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문화재청 공모를 거쳐 경상북도와 '한국의 서원' 축제를 수행할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등과 함께 '2020년도 세계유산축전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 7월 한국의 서원을 시작으로 8월 경상북도에 이어 9월 제주에서 국내 단 하나뿐인 자연유산의 희소성을 내세우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펼쳐진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공연 및 전시 등 향유 프로그램과 세미나, 교육, 전문가 워킹투어 등 세계유산 이해·전달·해석 프로그램이 결합된 복합 축전 행사로 치러지게 된다.

성산일출봉.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구좌읍 월정리까지 흐르면서 만들어낸 동굴과 지질학적 가치들이 담긴 20㎞ 구간을 '불의 숨길'이라는 투어 코스로 개발했으며, 세계유산 특별 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협곡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굴의 미공개 구간도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단계별 상황과 태풍 추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변경 및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초 4일부터 계획된 숨길 순례단(1차) 프로그램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주제 영상관'과 '특별전시관' 프로그램은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취소됐다. 제10호 태풍 '하이선'북상 소식에 참가자의 안전을 우려해 5~7일 예정된 일부 프로그램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거문오름 트레킹용암길.

자세한 내용은 세계유산축전 홈페이지(www.worldheritag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향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와 태풍 여파로 모두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면서 "기상상황 등에 따라 행사를 변경·축소·취소할 예정이며, 진행되는 행사는 철저한 방역과 함께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축전 일정은 코로나19 단계별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된다. 대부분의 체험 일정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6~20명 단위의 소규모별로 운영되며, 별도로 열리는 기념식이나 기념 공연도 회당 1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해 운영될 예정이다.

거문오름.

폐막을 앞둔 19일에는 성산일출봉 우뭇개 해안 앞 특설무대에서 '세계자연유산 기억의 날'을 주제로 한 공식 기념식이 펼쳐진다. 일몰부터 일출까지 자연의 시간과 함께 하며 세계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념식과 함께 열리는 실경공연이 성산일출봉과 그 일대 바다에서 장대하게 펼쳐진다.

이외에 불의 숨길 코스 일대와 만장굴에서는 예술작품과 협업한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와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와 대담 프로그램인 '가치 나눔 공감'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담프로그램인 '공감'은 제주 사진작가, 현대 무용가, 오지 여행가 등 참여자가 각자의 색깔로 세계자연유산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하는 일정이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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