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볼 때 어느 시기나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조선시대에 청렴한 관료들은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삼았다고 한다. "부업을 하지 말라, 땅을 사지 말라, 집을 늘리지 말라,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말라"가 사불(四不)이고,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라,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 답례를 거절하라, 경조사 부조를 거절하라"가 삼거(三拒)라고 한다.

공직자들은 공직사회가 현저하게 깨끗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부패 문제를 아직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부패에 대한 소식이 매일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듯 한국인의 의식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혈연, 지연, 학연 등 ‘가족주의 문화’가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특권행사 등 부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공금을 횡령하거나 뇌물을 받는 등 큰 비리가 아니면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경우처럼 청렴을 자기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그럴 수도 있지"하는 온정적인 문화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부정들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선 팀과 조직을 위한 동료들과의 소통과 아울러 공직자 스스로를 감시하거나 제재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스스로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습관은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미사여구로 치장한 말보다 본인이 지킬 수 있는 말만 하는 것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렴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공직자들이 각자의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다하는 것이다. 공직자는 국민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을 요구하고 필요로 한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공직자의 최고 덕목이다. <김민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