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협의 현장시선] 제주 과수산업,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다

[이춘협의 현장시선] 제주 과수산업,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다
  • 입력 : 2026. 10.30(금) 02:00
  • 이춘협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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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감귤은 척박한 환경을 일궈 온 농업인의 땀과 노력 속에서 제주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해 왔다. 오늘날에도 제주 농업의 근간이자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환경의 불확실성, 수입과일과의 경쟁 심화, 소비시장 변화와 농업경영비 상승 등 제주 과수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녹록지 않다. 이제는 생산과 판매를 넘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다.

지난해 제주감귤은 어려움 속에서도 3년 연속 조수입 1조3000억원대를 달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계속되리라 낙관할 수는 없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국내외 과일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감귤이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적기 수확, 정밀한 선별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감귤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여기에 산지 조직화와 출하 조절, 유통 혁신이 뒷받침될 때 고품질 생산의 가치가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귤과 함께 제주 과수산업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소득작물 육성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감귤 중심의 산업구조를 보완하고 농가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기후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과제다. 제주 여건에 맞는 다양한 과수를 소득작물로 육성하려면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제주농협도 블루베리·애플망고·용과 등 다양한 과수의 재배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제주키위 통합브랜드 '탐나도키위' 출범을 통해 산지 조직화와 공동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 과수의 가능성을 넓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다.

아울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산비 부담 완화가 시급하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만으로 농가의 수익성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냉난방비 부담이 큰 시설과수에서 에너지 효율화가 절실하다. 제주농협도 히트펌프 등 에너지 절감시설 지원 확대를 건의하고 있다.

제주 과수산업의 미래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농업인은 품질로 경쟁력을 높이고, 농협은 조직화와 유통 혁신으로 제값 받는 구조를 만들며, 행정은 지속가능한 생산기반을 뒷받침해야 한다.

제주농협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농업인의 땀과 정성이 농업소득으로 이어지는 '돈버는 농업'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감귤의 품종 갱신과 새로운 소득원 확보를 위한 기타과수의 육성을 통해 제주 과수농가의 현재를 지키고,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 이것이 제주 과수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자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미래다.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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