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愛 빠지다] (7)성산읍 '수산 도란도란모꼬지'

[2020 제주愛 빠지다] (7)성산읍 '수산 도란도란모꼬지'
정착주민·원주민 모두 "마을 살리자"
  • 입력 : 2020. 11.03(화)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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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산 도란도란모꼬지가 목공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나무벤치가 수산초등학교에 기증됐다. 사진=제주동부종합사회복지관 제공

마을을 활동 무대로 교육·문화·복지사업 전개
농어촌희망재단 이어 올해는 제주도에서 지원
우체통·벤치 제작 기부·마을 동화책도 제작해


제주에서 정착주민과 원주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을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수산 도란도란모꼬지'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마을에 거주하는 정착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공동체다. 대부분 수산초등학교 학부모 및 학생들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 2018년 농어촌희망재단의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성산읍 고성리 소재 제주동부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수산마을에서 교육·문화·복지 사업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며, 정착주민과 원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프로그램 장소도 마을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수산마을회와 연계, 마을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도란도란모꼬지의 주요 활동을 보면 '역사교실', '마을극단', '똑똑 도서관', '공작소', '가족봉사단', '연말 전시회', '동화책 출판 기념회' 등으로 다양하다.

우선 똑똑 도서관의 경우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이나 마을 카페, 마을회관 등에서 동화책 모임을 진행하고, 팝업북 만들기 특강, 자존감 교육, 동화책 만들기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동화책을 제작하는 결실을 맺었고, 2019년 동화책 출판 기념회가 개최돼 발표 및 사인회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어 공작소의 경우는 부모님과 학생들이 함께 지역 내 공방에서 목공수업 및 목공용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체통과 나무벤치는 각각 수산초등학교와 수산마을회관에 기부됐다.

이 밖에도 가족봉사단은 부모와 학생이 환경정화활동과 마을회관 청소, 마을 꽃 심기, 경로식당 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며, 마을극단의 경우는 부모님 대상으로 뜨개질 수업 및 인형 제작, 학생 대상으로는 미술수업과 무대 만들기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2019년을 끝으로 농어촌희망재단의 사업은 끝났지만, 올해에는 제주도의 '정착주민 지원사업'에 선정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똑똑 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현재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11월부터는 공작소와 가족봉사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역사교실과 마을극단은 보류 또는 폐강이 확정됐다"며 "마을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기록해 잡지로 제작하는 '수산 마을 기자단'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야하는 특성 때문에 취소돼 아쉽다"고 설명했다.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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