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심각한 제주보육원 신축비 확보난

노후 심각한 제주보육원 신축비 확보난
건축 후 40년 안팎 지나며 벽 균열·누수에 땜질식 정비
제주시, 내년 개축사업비 복지부에 요청했지만 미반영
  • 입력 : 2020. 11.10(화) 18:0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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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후 40년 안팎이 지나면서 노후화에 따른 땜질식 보수가 반복되는 제주보육원 개축이 국비 확보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국비 확보가 무산되면서 2022년 국비사업에 반영되더라도 2개년에 걸쳐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축이 마무리되려면 앞으로도 몇년은 더 소요될 전망이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내도동 소재 제주보육원 개축을 위해 올해 보건복지부에 국비 15억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아동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54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는 보육원은 1918㎡ 부지에 숙소·강당·식당·관리사 등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5개동(연면적 1136㎡)이 들어서 있다. 5개 건물은 1972~1987년 사이에 지어져 노후화가 진행되며 누수와 벽면 균열로 인한 보수보강공사가 여러차례 이뤄져 왔다.

 또 월대천과 바로 맞닿아 있어 태풍 내습때마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를 걱정해야 하는 환경이다. 2007년 태풍 '나리' 때는 월대천 범람으로 건물 1층이 물에 잠겼고, 올해 9월 태풍 '마이삭' 때도 만조와 겹쳐 월대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침수 우려에 아이들을 2층을 대피시켜야 했다. 제주시의 2018년 국가안전대진단에선 일부 숙소 벽면의 균열로 전체적인 개축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시는 아이들의 안전한 보육환경을 위해 보육원 건물 개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2019년 말 개축공사 기본 설계용역을 마치고 올 2월에는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1881㎡) 규모의 건물 1동을 신축하는 사업계획서에 따라 복지부에 국고보조금을 신청했다. 이에 복지부는 대규모시설 건축을 지양하고 소규모 건물 개축으로 수정을 요구, 3~4개동을 2년에 걸쳐 개축하는 수정협의안을 마련했지만 내년 국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기본설계용역 결과 보육원 철거와 신축에는 총 4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비와 지방비로 각 15억원씩 확보하고, 자부담 12억원은 보육원에서 법인 재산을 처분해 마련한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복지부도 제주보육원 개축의 필요성엔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다 코로나19로 내년 긴축재정을 펴면서 요청한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며 "내년에는 국비 확보를 위한 절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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