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쟁(하이케 부흐터 지음, 박병화 옮김)=석유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세계가 당면한 문제에 주목하면서, 특히 에너지 장악을 위한 미국의 야망을 주시한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후 미국은 전속력으로 화석연료 시대로 회귀 중이다. 저자는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이 세계의 경제와 지형을 바꿔놓는 현장, 이로 인한 위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율리시즈. 1만9800원.
▶AP,역사의 목격자들(지오바니 델오토 지음·신우열 옮김)=지금까지 언론에 관한 무수한 연구가 존재했으나, 실제 기자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취재활동을 하고 기사를 쓰는지 실증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없었다. 이 책은 실제 기자들의 업무현장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최초의 연구보고서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세계역사의 주요사건들을 현장에서 취재한 AP특파원들의 생생한 구술증언을 토대로 기사가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크레센도. 2만6000원.
▶제우스는 세상을 바꿨다(최복현 지음)=감염과 격리의 시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를 소환해 뉴노멀의 새로운 가치와 내 마음의 방역 방법을 찾아보는 인문교양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뉴노멀의 시각으로 바라본 공동체의 새로운 가치와 개인의 새로운 행복 가치를 키워드 10개로 써내려간다. 인문공간. 1만7000원.
▶침묵(돈 드릴로 지음, 송은주 옮김)=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필립 로스와 함께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며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돈 드릴로의 최신작이다. 이야기는 2022년 슈퍼볼이 열리는 날 원인 모를 사건으로 모든 통신과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창비. 1만4000원.
▶다이웰 주식회사(남유하 지음)=한낙원 과학소설상 수상 작가이자 장르문학의 떠오르는 신예 남유하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저소득 노인층이 편안하게 마지막까지 존엄을 유지하며 죽을 수 있는 국립센터. 감염자들을 위한 국가 공인 안락사 기관. 임신중단수술을 받으려는 순간마다 미래로 호출되는 여자 등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기이한 상상력과 예리한 통찰력이 빛나는 소설 네 편을 수록했다. 사계절. 1만2000원.
▶우리 아빠는 해남(박재형 지음, 박지음 그림)=그동안 제주 이야기를 써 온 작가가 이번에는 주인공 바다의 눈으로 제주에 사는 여러 사람을 이야기한다. 평생 물질로 아들을 키운 할머니, 아들이 서울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할아버지, 부산에서 물질하러 온 엄마,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 한국말이 서툰 아이 등의 얘기를 통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변화를 생각하게 한다. 베틀·북.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