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금자탑'

두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금자탑'
PO 시리즈 전적 3승 1패…17일부터 NC와 한국시리즈 격돌
김민규 4⅔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플렉센 마지막 3이닝 완벽투
  • 입력 : 2020. 11.13(금) 21:44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과 kt의 경기.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최주환이 투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김민규의 깜짝 호투와 최주환의 투런포에 힘입어 kt wiz를 2-0으로 제압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t를 따돌리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년 연속 및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7전 4승제로 치르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PO와 마찬가지로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는 두산과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려는 kt는 나란히 선발을 빠르게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은 '조기 교체' 강수가 절묘하게 적중한 데 반해 kt는 믿었던 소형준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여정을 멈췄다.

1차전에서 선발로, 4차전에서 마무리로 2경기 10⅓이닝을 2실점(평균자책점 1.74)으로 막은 크리스 플렉센이 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플렉센은 기자단 투표에서 60표 중 46표를 휩쓸었고, 상금 300만원을 챙겼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에서 김재환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조현우의 초구 폭투가 나와 김재환은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그러자 kt 벤치는 조현우를 내리고 소형준을 투입했다.

고졸 신인 소형준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괴물투를 펼쳤다.

당시 100구를 던진 소형준은 사흘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누상에 주자 한 명이 있었고, 볼 카운트도 1볼이었다.

5번 타자 2루수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첫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소형준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5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쭉쭉 뻗은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결승 투런 홈런이 됐다.

kt는 1회초 선취점 기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kt는 조용호, 황재균의 연속 안타에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때렸다.

무난하게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2루 주자 조용호가 타구가 잡히는 줄 알고 태그업 플레이를 준비하다가 뒤늦게 스타트를 끊었다.

조용호가 중견수-2루수-포수로 이어진 두산의 신속한 중계 플레이에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kt는 기회를 날렸다.

선발 유희관이 후속 타자 유한준을 상대로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지자 두산 벤치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선발 유희관을 내리고 김민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김민규는 유한준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다음 타자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 역시 1회말이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kt 선발 배제성이 놓친 뒤 악송구까지 저지르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재환의 병살타로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kt전 평균자책점이 0.70에 불과했던 프로 3년 차 투수 김민규는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민규는 5회까지 4⅔이닝을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사실상 선발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해냈다.

김민규의 깜짝 호투 속에 최주환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6회 이승진(1이닝 무실점)에 이어 7회부터 1차전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을 마운드에 올렸다.

kt는 5회초와 6회초 나란히 선두타자가 출루하고 7회초에는 강백호가 1사에서 안타를 쳐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5회초와 7회초에는 나란히 병살타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플렉센은 8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데 이어 9회초마저 세 타자로 막아내고 kt의 추격 여지를 완전히 차단했다.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가을 강자' 두산을 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진출 관문에서 무릎을 꿇었다.[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91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