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류현진은 3년 연속 2위…추신수·김연경·이강인 순
손흥민이 4년 연속 한국 스포츠 최고의 별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갤럽은 올 한 해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 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79.7%의 압도적 지지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의 핵심 멤버로 최근 탁월한 득점력으로 이번 시즌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21골, 2016-2017 시즌 47경기) 기록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사우샘프턴전 선제골, 10월 번리전 헤딩골, 11월 맨시티전 선제골로 3개월 연속 구단 선정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됐고, 12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2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24.3%)이다. 작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기록을 거뒀고, 올해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박찬호·김병현 등과 달리 한국프로야구(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며,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올해를 빛낸 스포츠 선수 1위를 기록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2017년 3위, 2018년부터 3년째 2위다.
3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6.7%)다. 2015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대부분 기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3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해 다시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올해는 손목 부상으로 33경기 5홈런에 그쳤다.
4위는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6.0%)이다. 그는 2005년 흥국생명 입단 첫해부터 소속팀 우승, 최우수선수상 수상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4년 연속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남기고 해외로 진출해 일본, 터키, 중국, 다시 터키 리그를 거치며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5위는 발렌시아 CF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4.8%)이다. 그는 작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준우승을 견인하며 골든볼(MVP)을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에도 포함돼 '한국 축구의 희망'을 넘어 세계 최상급 유망주로 도약했다.
올 11월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동국이 6위(4.0%, 전북 현대), 은퇴 후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피겨 전설' 김연아가 7위(3.6%)에 랭크됐다. 이어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8위(2.6%),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가 9위(2.4%),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 기성용이 10위(2.1%, FC 서울)다.
올해의 스포츠 선수 1~2위가 3년째 변함없는 가운데, 김연경이 처음으로 5위 안에 들었다. 그 외 1.0% 이상 응답된 선수는 황희찬(1.3%, 축구, 라이프치히)과 김광현(1.0%, 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5일부터 29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스포츠 선수를 두 명까지 고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송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