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악 국면의 노지감귤 가격, 두고만 볼건가

[사설] 최악 국면의 노지감귤 가격, 두고만 볼건가
  • 입력 : 2020. 12.16(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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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타지방 과일 큰 피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농심은 연말 들며 끝없이 ‘추락’하는 감귤 가격에 탄식과 절망에 휩싸였습니다. 노지감귤 가격이 반등 기미를 안 보이는 상황에 도정과 농협의 움직임도 없어 농심을 분노케 합니다.

이달 노지감귤 평균 도매가격(5㎏)은 지난 8일까지 겨우 6000원대를 유지하다가 9일 5900원으로 떨어진 이후 14일까지 5700~5800원까지 오갈 정도로 계속 내림세입니다. 지난 2018년 산 평균가 7704원에 비해 2000원가량 떨어진 겁니다. 9월 하순 1만2000원을 보였던 경락 가격에 비하면 반토막입니다. 반면 사과와 배는 한 달 전보다 오른 데다 내년 설 명절까지 강세 전망이어서 대조적입니다.

노지감귤 가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부진에다 대도시 대형마트 영업제한까지 겹치면서 앞으로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귤 가격 하락세를 지켜봐야 하는 농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절대적인 일손부족과 인건비 상승에다 가격 하락까지 겪는 ‘삼중고’에 감귤농사를 포기해야겠다는 탄식이 농가 사이에 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농·감협과 제주도가 이 상황을 계속 두고만 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내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비상품 감귤 시장격리, 출하물량 조절 등 기존 유통대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쏟아내야 합니다. 현 상황은 단기 대책으로 연내 가격 반등을 꾀해야 하는 절박함을 고려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론 매년 가격결정에 악영향을 주는 일정 수준 당도 이하 맛없는 감귤의 유통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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