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연기된 제2회 제주비엔날레 안갯속

내년으로 연기된 제2회 제주비엔날레 안갯속
도립미술관 19억 제출했지만 도의회 새해 예산 심의서 절반 삭감
10억3000만원 예비비로 편성… "새판 짜려는 의도냐" 의견 분분
  • 입력 : 2020. 12.20(일) 16: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7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제주비엔날레. 한라일보DB

2021년으로 연기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제주비엔날레 예산이 10억3000만원으로 삭감돼 예비비로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18일 새해 예산안 최종 심사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주최 측인 제주도립미술관이 지난 5월 코로나19에 따라 내년으로 행사를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새해 예산이 잘려나가면서 제주비엔날레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2017년 논란 속에 첫 행사를 치른 제주비엔날레는 2회 추진 단계부터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 2년 주기 비엔날레였지만 도립미술관은 준비 기간을 더 달라며 2020년으로 행사를 늦췄고 실제 사전 예산도 투입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를 이유로 지난 4월 행사 추진을 잠정 중단했고 5월엔 내년 연기를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예술감독과 일부 국내 참여 작가들이 "대책없는 일방적 통보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고 예술감독은 2차 용역업체의 불공정 계약 체결 강요, 감독·전시팀 인력 1~3월 급여 미지급, 주최 측의 월권과 갑질 등을 내용으로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는 등 내부 갈등까지 불거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도립미술관이 2회 비엔날레 예산으로 19억원을 제출했지만 도의회는 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후 처리한다는 의견으로 예산을 절반가량 감액시켰다. 이는 내부유보금(예비비)으로 편성돼 제주도의 의지에 따라 비엔날레를 지속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지만 이번 예산안 심의 과정에 도립미술관 측이 일관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제주형 미술축제로의 새판 짜기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2회 비엔날레를 앞두고 지난해 선임된 예술감독이 주제 선정과 함께 이미 20개국 70여 명을 참여 작가로 추렸고, 지난 3월엔 2차 용역업체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예산 삭감이 곧 행사 무산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사 잠정 중단으로 예산만 투입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2회 비엔날레를 준비해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코로나 상황에 맞게 출품 방식, 초청 작가 정비 등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 2회 비엔날레를 치른 뒤 필요하다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게 순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7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