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 문화계 결산] (3)미술

[2020 제주 문화계 결산] (3)미술
비엔날레 또 연기됐으나 미술 축제는 확장
  • 입력 : 2020. 12.24(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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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주최한 아트페스타인제주 행사장인 산지천갤러리에 출품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2회 비엔날레 내년으로
제주미술제, 4·3미술제
코로나에도 굳건히 치러
아트페스타인제주 첫발
갤러리이디 등 공간 늘어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는 또다시 해를 넘겼다. 제주미술제, 4·3미술제는 계속됐고 아트페스타인제주가 탄생하는 등 미술 축제는 전진했다. 한라일보 1층엔 갤러리 이디(ED)가 문을 열었다.

▶내년 늦췄지만 예산 확보 등 험로 예상=지난 2월 '할망, 크고 많고 세다'란 주제 아래 국내외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했던 2020 제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가 결국 내년으로 연기됐다. 2021년 개최되더라도 4년 만인 데다 새해 예산이 절반 삭감돼 예비비로 편성되면서 험로를 예고했다. 2회 비엔날레 제주 작가 비율은 50%가량이었다.

제주비엔날레는 요동쳤지만 사반세기 넘는 역사의 제주미술제, 탐라미술제는 굳건했다. 탐라미술인협회의 27회 4·3미술제는 코로나 여파로 7월로 늦추며 국내외 57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제주미술협회가 주최하는 25회 제주미술제는 제주도립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올해 처음 도립미술관에서 펼쳐져 미술동인을 중심으로 제주미술사의 일단을 들여다봤다. 제주문화포럼의 15회 제주신화전, 아시아예술경영협회의 4회 아시아미술교류전도 열렸다.

이도1동이 4회에 걸쳐 진행한 제주국제아트페어&페스티벌은 2년 만에 아트페스타인제주로 새옷을 갈아입었다. 제주시 주최로 시민 참여 전시 프로그램, 야외 설치 등 원도심 산지천 일대를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꾸몄다. 추자도에선 '추자섬 예술기지 프로젝트'의 개막을 알렸다. 미술시장 활성화를 취지로 내건 아트제주는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는 멈췄다.

▶공적 영역 청년 지원 늘고 중진 수상 소식=공적 영역에선 만 40세 이하 청년 작가 지원이 확장됐다. 제주도문화진흥원의 26회 청년작가전은 내용과 형식을 바꿔 공모를 통해 강영훈·강주현·김상균 등 3명을 뽑아 창작지원금 등 밀도를 높인 행사로 추진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시는 온라인으로만 운영됐다.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은 '2020 뉴 라이징 아티스트' 기획전의 첫발을 뗐다. 올해 초대 작가는 강주현·김강훈·김선일·좌혜선 등 4명이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청년 작가를 위한 아트마켓을 시도했다.

중진들의 수상 소식도 있었다. 강요배 작가는 대구시가 제정한 대구미술관의 제21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김현숙 작가는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광화문아트포럼의 '올해의 작가'에 뽑혔다.

심헌갤러리 등 사설 전시 공간들은 코로나에도 꾸준히 미술전을 마련했다. 한라일보는 지난 4월 갤러리 이디를 개관해 변시지·강승희·채기선 초대전을 시작으로 제주와 제주 너머의 세계로 향하는 제주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입체와 평면을 넘나들며 전방위 작업을 벌였던 한명섭 작가의 유족들은 배관을 이용한 국내 모 작가의 조형물을 두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연초에 불거진 이 일은 지역 작가 작품에 대한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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