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우리가 만든 '사다도' 우리가 없애자

[열린마당] 우리가 만든 '사다도' 우리가 없애자
  • 입력 : 2020. 12.28(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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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예로부터 여자.바람.돌이 많아 '삼다도'라고 불렸는데 요즘에는 '사다도'라고 불린다고 한다.

'사다도'라고 불리는 이유는 쓰레기 문제 때문이다. 인구 및 관광객 증가, 경제규모 확대 등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해 자원 낭비 및 환경오염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 제주 해안가의 쓰레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쌓이는 곳 중의 하나이다. 그 중에 절반이 넘는 52%가 플라스틱 쓰레기이며 해안으로 밀려오는 쓰레기는 조류의 흐름과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서해안, 남해안에서 밀려오는 쓰레기 역시 적지 않다.

지난 1월 제주 해상에서 16년 만에 멸종 위기종 대형 고래 사체가 발견돼 부검한 결과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가닥, 어망 조각, 스티로폼 등 50여 개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해양생물 보호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토종 돌고래로 불리는 상괭이 역시 올해 들어 벌써 40여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제주는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쓰레기 수거 및 처리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양 당국을 비롯한 행정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수거를 한다 해도 버려지는 양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면 차라리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이제는 우리가 제주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지 않는 한 제주의 바다를 깨끗이 되돌리기는 힘들어진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행정기관, 자원 봉사단체들에 의한 수거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우리가 해양쓰레기 배출 줄이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다 정화활동과 함께 바다로 버리는 쓰레기의 배출량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진수빈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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