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남성 2명 중 1명, 여성은4명 중 1명꼴로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지속해서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30 젊은 층은 건강 및 영양 섭취에 있어 '빨간불'이 켜진 경우가 많아 관리가 필요했다.
◇ 지난해 성인 월간 음주율 60.8% 수준…2030 젊은 층 많아
질병관리청은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4천800가구(약 1만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지만, 음주 행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60.8%로 나타났다. 월간 음주율은 최근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남성이 73.4%, 여성이 48.4%였다.
월간 음주율은 2017년 62.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가 2018년 60.6%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특히 남성은 70.5%에서 73.4%로 상승 폭이 큰 편이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폭음'한 비율은 성별에 따라 변화 폭이 달랐다.
보통 남성은 7잔 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경우를기준으로 하는데 남성은 2018년 50.8%에서 2019년 52.6%로 증가한 데 반해, 여성은 26.9%에서 24.7%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62.0%)가, 여성은 20대(44.1%)의 월간 폭음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은 10년 전인 2009년(36.2%)과 비교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 20대 여성 흡연율 높은 편…직장·가정 등 간접흡연 노출↑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궐련 기준으로 35.7%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재 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분율을 계산한 것으로, 남성의 흡연율은 2016년부터 40.7%→38.1%→36.7%→35.7% 등으로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성인 여성의 현재 흡연율은 6.7%였지만, 20대(10.2%)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담배 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하는 '현재 사용률'은 남성 39.7%, 여성 7.5%로 조사됐다.
비흡연자가 직장이나 가정 등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은 이전 조사 결과보다 상승했다.
현재 일을 하는 비흡연자(과거 흡연자 포함) 중 직장 내 실내 공간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은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8년 11.5%에서 2019년 14.1%로 증가했다.
가정 내 실내 공간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 역시 같은 기간 4.0%에서 4.7%로 올랐다. 공공장소 내 실내 공간에서의 간접흡연 노출률 역시 16.9%에서 18.3%로 1.4%포인트 상승했다.
◇ 성인 비만 유병률 33.8%…콜레스테롤 등 건강 관리 '필요'
만성질환과 관련해서는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은 33.8%로,10명 중 3명에 달했다. 남성은 5명 중 2명(41.8%), 여성은 4명 중 1명(25.0%)꼴로 비만 상태였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는 분율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증가 추이가 이어졌다. 이 중 30세 이상 성인 남녀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1.0%, 여성 23.
1%였다.
질병청은 "질환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전 단계 분율'은 고혈압은30∼40대에서, 당뇨병은 전 연령에서 유병률보다 높아 전 단계 대상 중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상에서 유산소 운동 등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2.6%, 42.7%로 50% 안팎이었다.
이 비율은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 또는 중강도와 고강도 신체활동을 섞어 각 활동에 상당하는 시간을 실천한 사람 비율을 뜻한다.
특히 30대 여성은 2018년 45.8%에서 2019년 39.0%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 아침 거르는 성인 34%…"과일·채소 섭취↓, 육류·음료류 섭취↑"
지난해 외식빈도가 하루 1회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31.0%로, 2018년(33.5%)보다는 낮아졌지만 30%대를 웃돌았다. 성인 10명 중 3명은 하루 1회 이상 밖에서 식사하는 셈이다.
조사 1일 전 아침 식사를 거른 '결식률'은 34.1%로, 2018년(30.9%)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식생활과 영양 측면에서는 과일·채소류 섭취가 감소하고 육류·음료류 섭취가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해 과일류와 채소류 섭취량은 각각 141g, 284g으로 2018년(134g, 276g)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권고 섭취 기준인 하루 500g 이상을 섭취하는 분율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에 비해 과일류, 채소류 섭취량은 적고 음료류 섭취량은 많았으며 과일, 채소류를 주요 급원으로 하는 비타민C의 섭취량은 적고, 당 섭취량은 많았다고 질병청은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만성질환은 감염병만큼 건강정책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조사의 일관성, 객관성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상세 보고서를 누리집(
http://knhanes.kdca.go.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