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주학회 '제주학 총서' 첫발

[이 책] 제주학회 '제주학 총서' 첫발
제주학 연구 성과 대중적 교양서로
  • 입력 : 2021. 01.15(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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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옛 지리 환경을 보여주는 화첩 '탐라순력도' 중 한라장촉.

첫 호 '제주 지리 환경…'
9진성의 역사지리 등 10편

분야·주제별로 발간 계획

1978년 제주도연구회(濟州島硏究會)로 시작해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제주도 지역을 대상으로 연구를 벌여온 제주학회. 1984년부터는 종합학술지 '제주도연구'를 발행하며 연구 성과물을 담아온 제주학회가 '제주학 총서' 작업에 나섰다.

'제주학 총서'는 제주학 연구 성과를 학문 분야별, 주요 주제별로 선보이는 대중적인 학술 교양서를 지향했다. 그 첫 결실로 '제주 지리 환경과 주민 생활'이 묶였다. 제주 지리학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제주도 9진성의 역사지리' 등 10편의 글을 담았는데, 기존 원고를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첫발을 뗐다.

손명철 제주대 교수의 '제주학 연구에서 지리 분야의 연구 성과와 과제'는 총론 격으로 읽힌다. 해방 이후를 중심으로 지리 분야 연구 성과의 변화 추이를 살폈는데 여기서 제시하는 과제는 제주학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그에 따르면 제주도에 대한 지리학 분야 연구는 2000년대 급속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구조적 변화를 보인다. 풍수, 신화, 문학지리, 생태관광 등 주제가 다양해졌고 기후 특성과 민가 경관, 곶자왈과 주민의 삶, 기상재해와 관민의 대응 양상 등 자연지리와 인문지리의 경계를 넘는 연구들이 등장했다. 2010년대에는 제주대 지리학 관련 학과 교수진 확충, 대학원 과정 개설 등의 영향으로 사회적 응용성과 적실성이 높은 연구들이 잇따랐다.

손 교수는 "제주는 한반도 육지부와 멀리 떨어진 도서로 고유한 생활문화를 일구어온 독자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지리학, 특히 지역지리 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다"면서 향후 과제로 제주도내 지리학 연구 기반의 확충과 연구 인력풀 확대를 꼽았다. 또한 지역지리 연구의 활성화가 요구된다며 1945년 출간된 독일 지리학자 라우텐자흐의 'KOREA'를 계승하는 종합지리지 '제주도'(가칭)의 출현을 기대했다. 학제적, 통섭적 연구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한그루.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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