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외 거주자 제주주택 2693호 사들였다

작년 도외 거주자 제주주택 2693호 사들였다
전체 매입물량의 26%… 연말 투기수요 영향 가격도 상승
"전국이 규제지역 묶이며 제주로 일시수요 몰린 듯" 분석
  • 입력 : 2021. 02.02(화) 17:4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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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제주도민을 제외한 도외인들의 제주 주택에 대한 관심이 여전해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 매입자 4명 중 1명은 제주가 아닌 서울 등 도외 거주자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주택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서울 등 전국 160곳을 투기과열지구(49개)와 조정대상지역(111개)으로 확대해 분양권 전매 제한기간 강화와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 등 규제를 확대했는데, 사실상 전국 17개 시도 중 규제지역이 없는 곳은 제주와 강원 두 곳 뿐으로 도외인의 투자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매입한 주택 1만409호 중 도내 거주자가 사들인 주택은 7716호(74.1%), 서울 등 도외 거주자가 매입한 주택은 2693호(25.9%)로 나타났다. 2019년 도내 매입주택 7993호 중 도내 거주자 매입 6169호, 도외 거주자 매입이 1824호였던 것과 비교하면 도내 거주자 매입이 1년 전에 비해 25.1%, 도외 거주자 매입이 47.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도외 거주자 매입주택 규모가 각각 231호, 335호로 8월(170호), 9월(177호), 10월(199호)에 비해 눈에 띈다. 또 주택시장이 최고 호조세를 보였던 2015년과 2016년 주택매입 건수가 각각 1만3257호(도외 거주자 3200호), 1만2392호로(도외 거주자 2867호)에서 활황세가 꺾이며 2018년 9423호(도외 거주자 2344호), 2019년 7993호로 감소하며 4년 연속 1만호를 밑돌던 매입 건수는 지난해 다시 1만호를 넘으며 향후 주택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도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주택매매가격도 지난해 12월에는 미미하지만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면 도내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2019년 6월 3억1396만원에서 7월 3억1222만원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후 2020년 11월(2억9980만원)까지 17개월동안 내림세를 보이다 12월 2억9984만원, 올 1월에는 3억26만원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1~12월 외지인 투기수요가 도내 단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일부 사들였다"며 "그 영향으로 거래가격도 4000만~5000만원정도 오른 곳들이 있었는데 올들어서는 거래가 뜸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투기수요가 가격을 올려놓으면서 매물로 내놓았던 이들 중에는 가격을 올리거나 당장 돈이 급하지 않은 이들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둔 경우도 있었는데, 제주 인구가 정체기여서 당장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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