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투기 의혹도 반드시 조사해야

[사설] 제2공항 투기 의혹도 반드시 조사해야
  • 입력 : 2021. 03.10(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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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떠들썩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제 투기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LH 직원의 추가 투기 의혹과 관할 시청 공무원의 토지 매입이 확인되고 있어서다. 파문이 커지자 정부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에 대한 투기 의혹도 제기돼 주목된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8일 제2공항 입지 선정 계획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성산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2015년 11월 10일 이전부터 제2공항 예정지와 주변 토지거래가 급증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예정지 일대 토지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와 경찰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2015년에 성산지역 토지거래가 크게 늘었다. 2012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성산지역에서 토지 1739만4000㎡가 거래됐다. 이 가운데 외지인 거래는 3724필지에 746만8143㎡로 42.9%를 차지할 정도로 적잖았다. 특히 2015년 한햇동안 성산지역에서 이뤄진 토지거래 6700여건 중 64%가 서울 등 다른 지역 거주자로 드러난 것이다.

제2공항 투기 의혹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당시 유력한 제2공항 예정지로 거론됐던 대정지역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유독 2015년에 성산지역 토지거래 건수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2015년 하반기인 7월부터 제2공항이 발표됐던 11월까지 토지거래가 폭증한 것이다. 비상도민회의가 제기한 제2공항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이 기회에 제2공항 투기 의혹도 찬·반을 떠나 말끔히 풀고 가야 한다. 국토부가 "그런 사실 없다"는 반박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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