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부동산원.
제주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2015년 제주지역의 토지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서귀포시 지역의 토지를 매입한 이들 중 절반은 거주지가 서울 등 도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제주지역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2015년 도내 토지거래 필지수는 7만3869필지로 전년(5만9367필지) 대비 24.4% 증가했다. 제주시 지역 거래 필지가 4만998필지로 전년(3만6894필지) 대비 11.1% 증가했고, 서귀포시 지역에선 3만2871필지가 거래돼 전년(2만2473필지) 대비 46.3%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토지 거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도내 토지 거래량은 ▷2016년 7만1957필지 ▷2017년 6만7095필지 ▷2018년 5만7915필지 ▷2019년 4만2320필지 ▷2020년 3만8972필지다.
2011년만 해도 도내 전체 토지거래량이 3만5641필지였고 이 가운데 제주시가 2만4094필지, 서귀포시가 1만1547필지로 서귀포시 지역 거래필지가 제주시의 절반을 밑돌았음을 감안하면 서귀포시 성산읍이 2공항 예정지로 발표된 후 해당 지역인 성산읍과 표선면 등 서귀포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토지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귀포시 토지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제주가 아닌 도외 매입자 수 증가도 두드러졌다. 2015년 서귀포시 지역에서 거래된 토지 3만2871필지 중 매입자 거주지가 도외인인 경우는 1만6116필지(49.0%)로 절반을 차지했다. 같은해 제주시 거래필지 중 매입자가 외지인인 토지는 1만1401필지로 27.8%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2016년에도 이어져 서귀포시에서 거래된 3만982필지 중 매입자가 외지인인 토지는 1만4801필지로 47.8%를 차지했다. 제주시 지역에선 4만975필지 중 29.1%(1만1922필지)의 거주지가 도외 지역이었다.
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의 토지 실거래(매매) 건수도 2015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성산읍 지역에서 실거래된 토지는 4257건으로, 2013년(1614건)과 2014년(2164건)과 비교하면 갑절 이상 증가했다. 2015년 월별 실거래 건수는 ▷5월 274건 ▷6월 336건 ▷7월 361건 ▷8월 323건 ▷9월 436건 ▷10월 533건 ▷11월 767건으로 제2공항 예정지 발표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거래량이 증가했다. 12월에는 실거래량이 48건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11월 10일 제2공항 예정지 발표와 함께 성산읍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 따른 영향이다. 2016년과 2017년 성산읍 지역의 연간 토지 실거래 건수는 각각 634건, 479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