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순환버스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하나

관광지 순환버스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하나
2017년 8월부터 동·서부 중산간 16대 투입·운영
예산은 78억원 투입했지만, 수입은 달랑 8억원
적자 줄이기 위한 효율성 있는 노선 개편 등 필요
  • 입력 : 2021. 03.16(화) 17:5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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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지역 관광 편의를 위해 도입된 관광지 순환버스의 운영에 따른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효율성 있는 노선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관광지 순환버스는 지난해 8월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맞춰 제주 동·서부 중산간 관광지역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두 노선에 버스 8대씩 모두 16대가 투입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 이후에는 심야버스로 활용되며 오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운행한다. 심야버스는 평일 8개노선에 14대, 휴일에는 3개노선에 6대가 운행되고 있다.

 제주도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관광지 순환버스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78억7000만원이다. 그러나 수입은 8억300만원에 그쳐 적자는 70억4000만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12월(이용객 9만1731명) 7억8600만원 투입됐으나 수입은 7700만원에 불과했다. 2018년(이용객 29만6726명)에는 23억9700만원을 투입해 2억440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2019년(이용객 32만8167명)에는 24억1600만원을 투입해 수입은 2억83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이용객 26만4927명) 역시 22억7400만원이 투입됐으나, 수입은 2억27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도입 첫해를 제외하고 관광지 순환버스 운영에 따른 적자는 매년 수십억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8월 제주도는 관광지 순환버스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동·서부 중산간지역에 집중된 관광지 순환버스 노선을 해안도로와 주요 관광지로 확대·개설 했지만, 지역 택시업계의 반발로 노선 확대 정책이 보름만에 철회되기도 했다.

 이 처럼 제주도가 관광객 등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제주관광지 순환버스가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효율성 있는 노선 개편 등 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올해 버스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을 추진해 향후 관광지 순환버스의 운영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조만간 버스준공영제와 관련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에 따라 관광지 순환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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