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강훈 서울 개인전… 나와 너 아닌 또 다른 우리들

제주 김강훈 서울 개인전… 나와 너 아닌 또 다른 우리들
비 주제 작업 '3상(象)' 아트스페이스 0 전시
  • 입력 : 2021. 03.17(수) 20: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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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훈의 '량우(亮雨)'.

제주 김강훈 작가에게 비(雨)는 제3의 존재를 일깨우는 상징물이다. 나도 맞고, 당신도 맞는 비는 만민이 평등할 수 있다는 걸 떠올리게 한다. 나도, 그도 아닌 또 다른 우리들이 있음을 안다면 타자를 함부로 걷어차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근래 비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그가 서울 아트스페이스 0(종로구 삼청로 9길 상진빌딩 1층)에서 '3상(象)'이란 제목을 달고 개인전을 열고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또는 레진을 더해 완성한 2021년 신작들로 '후려치는 비Ⅱ', '록우(綠雨)', '량우(亮雨)', '하우(霞雨)', '우심(雨心)' 등 작품마다 공통적으로 비가 등장한다.

전시에 붙여진 '코끼리 상(象)'은 미술 용어와 무관하지 않은 한자다. 추상미술, 구상미술을 일컬을 때 그 한자를 쓴다. 김 작가는 이 점에 착안해 '3번째 코끼리'란 뜻으로 '3상'이란 글자를 끌어왔다. 하늘에서 땅으로 낙하하거나, 유리창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비를 표현함으로써 나와 너의 처지와 닮은 누군가가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미술사가인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비의 메타포-김강훈의 비 그림' 제하의 평론에서 "작가는 비를 통해 자연 현상의 본성과 순환의 원리에 대해 성찰하고, 그 자연에 머무는 존재들의 유기적 속성과 변화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 작품은 20점에 이른다. 이달 17일 시작된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김 작가는 중국 중앙미술학원 회화과 2공작실 학사, 3공작실 석사를 졸업했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제주 우수 청년작가, 2017년과 2019년 청년 유망예술가 육성사업 선정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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