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 전기차 보급, 제대로 추진되나

[사설] 제주도 전기차 보급, 제대로 추진되나
  • 입력 : 2021. 03.26(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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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전기차 보급계획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도의 재정사정이 여의치 않으면서 전기차 보급에 불똥이 튄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도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순조롭게 추진됐던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정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내년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를 6377대(누적 2만9804대)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3차 전기차 중장기 종합계획(2020~2030년)에 따른 내년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 1만5378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종합계획에 따르면 전기차 누적 보급 목표 대수는 지난해 3만2428대, 올해 4만4244대, 내년 5만9622대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관련 예산 감소 등으로 이같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보급 대수는 당초 계획보다 1만1142대 적은 2만1285대로 파악됐다. 예산이 삭감되면서 지난해 8761대에서 3600대 보급에 그쳤다. 올해도 크게 축소됐다. 중장기 계획상 보급 목표 대수였던 1만1817대에서 4292대로 쪼그라들었다.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내년까지 보급하더라도 3만대가 채 안된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37만7217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전기차 보급이 내년까지 포함해도 목표치의 7.9%에 불과하다. 남은 8년동안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를 달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도 시행 첫해(2300만원)에 비해 현재(1250만원)는 거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제주도가 '탄소없는 섬'을 위한 전기차 보급정책이 제대로 추진될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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