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전우들 돕기나선 월남참전용사 송용해씨

뇌졸중 전우들 돕기나선 월남참전용사 송용해씨
청소, 빨래 등 가사부터 식사 봉사까지
요양보호, 임대주택 등 다양한 지원 모색
"월남참전용사 복지 확대·처우 개선 시급"
  • 입력 : 2021. 04.05(월) 15:2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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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참전용사 강문종씨 집에 방문해 안약을 넣어주고 있는 송용해씨. 강민성기자

약 7~8년전 뇌졸중으로 인해 2번이나 쓰러진 월남참전용사 강문종(73)씨는 현재 송용해(75)씨의 도움을 받으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운행했다는 그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지만, 뇌졸중이 온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강문종 씨는 "노형에서 살았을 때 뇌졸중이 왔다. 이후 걷지도 못하는 등 삶 자체가 달라져 형님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덕분에 최근 백내장 수술도 받았다. 형님이 매일 4번씩 와서 약을 넣어주고 있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월남참전자유공자회 제주도지부에서 삼양·봉개 분회장을 맡고 있는 송씨는 은퇴 후 본인과 같이 월남에서 고생했던 전우들을 돕고 있다. 배우자가 20여년간 병으로 고생하면서 병수발을 들다보니, 자신의 처지보다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동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송 씨는 "같은 동료들이 원룸보다 좁은 집에서 살면서 아픈데 표현도 못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의 힘든 삶을 살고 있어 안타까웠다. 이에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동료들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는 마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며 "집에 가서 직접 청소, 빨래 등과 더불어 식사도 마련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가 몸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요양보호 신청과 함께 진료나 검사 등 병원에 갈때는 직접 운전도 해주고 있다"며 "이들의 거주의 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임대아파트 입주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송씨는 월남참전용사들의 복지와 처우에 대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씨는 "한사람의 힘으론 한계가 있어 행정적으로 파악하기 용이한 관계기관에서 신경을 써주면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쉬워지고, 어려운 사람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참전용사들이 고령인 점, 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복지분야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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