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호소에 학생들 "저도 헌혈 동참할게요"

헌혈 호소에 학생들 "저도 헌혈 동참할게요"
4중 추돌 사고 피해자 김모씨 긴급수술 혈액수급 비상
SNS·언론 통해 호소문 확산에 학생들 헌혈센터 발길
  • 입력 : 2021. 04.09(금) 16:5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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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혈의집 한라센터에 대학생들이 찾아와 지정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은 헌혈의집 한라센터 입구.

6일 오후 발생한 제주대학교 사거리 4중 추돌사고의 피해자인 대학생 김모(21)씨가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SNS와 언론보도로 확산되며 9일에도 헌혈의 집에 지정헌혈을 하러 온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제주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에 도내 헌혈의 집에서 지정헌혈에 참여한 인원은 지난 8일 오후 7시 기준 107명으로, 혈액 4만2800㎖가 모여 긴급 수술에 필요한 헌혈의 양을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은 버스-트럭 추돌사고로 인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심폐소생술 끝에 가까스로 심박동을 되찾았지만 현재 의식 상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오전부터 긴급수술을 받고 출혈이 지속돼 AB형 RH+ 혈액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NS 등을 통해 김모씨의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부모님의 호소문이 확산됐고, 이 소식을 들은 도민들은 가까운 헌혈센터에서 헌혈을 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지정헌혈을 하러 온 대학생 김주현(24)씨는 "긴급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헌혈을 하러 왔다"며 "헌혈하러 와보니 많은 학생들이 헌혈에 동참해줘 든든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졸업생으로서 돕기 위해 헌혈에 참가했다는 이주영(26)씨 는 한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인의 긴급한 연락을 통해 사정을 들었다. 제주대학교 졸업생으로서 돕기 위해 헌혈에 참가했다"며 "많은 이들이 헌혈을 하기 위해 와 있는 걸 보니 깜짝 놀랐다. 오랜 기다림에도 한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제주대 물결 총학생회도 적십자사를 통해 헌혈 버스 협조를 요청해 오는 4월 14일 제주대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 헌혈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 적십자사 관계자는 "지정 헌혈을 참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지정된 헌혈은 검사가 끝난 뒤 김모씨에게 전달되고, 피해자가 완쾌되고 난 뒤 남은 혈액은 병원과의 협의를 통해 혈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B형 혈액의 경우 전체 보유량의 10% 정도에 불과해 중환자가 발생할 경우, 혈액이 다량 사용되기 때문에 혈액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사람을 살리는 헌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정헌혈을 하고 싶은 자는 가까운 혈액원을 방문한 뒤 '제주대학교 사거리 교통사고 한라병원 외상중환자 김 모 학생' 앞으로 지정헌혈을 하러 왔다고 하면 된다. 피해 하생의 혈액형은 AB형이며 R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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