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양돈농가가 최근 10년 새 20% 가까이 감소했지만 규모화로 사육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에서 도내 단골 민원으로 꼽히는 축산악취를 줄이기 위한 영세농과 고령농 등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저감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취약농가를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폐업지업사업을 통해 폐업 유도에 나선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도내 양돈장은 254농가에서 총 51만1595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1년 1분기(316농가, 48만8210마리)에 비해 농가수는 19.6% 줄었다. 반면 사육두수는 4.8%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1000~5000마리 170농가(총 36만1896마리) ▷1000마리 미만 73농가(총 3만8529마리) ▷5000~1만마리 6농가(총 3만7940마리) ▷1만마리 이상 5농가(총 7만3231마리)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새 도내 양돈농가 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4년 1/4분기 296농가로 300농가 아래로 줄어든 이후에도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제주인구 증가로 자연녹지에서도 주택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각종 관광개발사업과 올레길 조성 등의 여건 변화로 악취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민원이 잦은 지역의 고령·영세농가를 중심으로 폐업을 유도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1000마리 미만의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가 2018년 2분기만 해도 101농가에 달했지만 올 1분기 79농가로 줄어든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사육두수 증가는 양돈농가의 규모화와 함께 제주산 돼지고기의 도내외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호조세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육우도 사육농가는 줄었지만 사육두수는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674농가에서 3만5715마리를 사육중으로, 10년 전(740농가, 3만453마리)에 비해 농가수는 8.9% 감소한 반면 사육두수는 17.3% 증가했다.
1/4분기 기준 도내 닭 사육은 60농가에서 191만7900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39농가, 90만6000마리에 비하면 사육두수는 갑절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