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발열검사. 한라일보DB
지난해 2월 21일 제주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14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6일부터 27일 사이 6명(698~703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703명으로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 76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확진자 수는 지난해 2월부터 매달 2명에서 7명을 오르내리며 한 자릿수를 반복하다 2차 확산세인 지난 8월 20명, 9월 13명으로 두 자릿수로 늘었다.
또 그해 11월 중순부터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며 다음달 신규 확진자수가 한 달 만에 340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올해 1월 18일 500명, 3월 9일 600명을 넘어선 이후 50일 만에 700명을 넘겼다.
특히 이달 확진된 76명 중 약 70%는 다른 지역 제주 방문자이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사이 확진된 6명 중 5명은 도민, 나머지 1명은 관광객이다. 698번은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소재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 698번은 15일 제주에 입도한 이후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다.
699번과 700번, 702번은 가족 사이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26일 사이 차례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으며 26일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마찬가지로 도민인 701번은 서울 노원구 확진자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골프 관광을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701번은 지난 19일 A씨와 약 2분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25일부터 미열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판정됐다.
703번은 관광객으로 지난 26일 오후 서울에서 제주에 왔다. 703번은 제주국제공항 발열 감시에서 열이 나타나 보여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됐다. 공항 발열 검사로 확진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제주에서도 누적 확진자 700명대를 넘어서며 4차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면서 "감염병은 일부의 이탈 만으로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검사를 희망할 경우 지역,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성으로 우려가 있을 경우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