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가정의 달 5월, 반려동물 맞이하려면

[Hi Pet] 가정의 달 5월, 반려동물 맞이하려면
“가족 구성원 라이프 스타일과 맞는지 살펴야”
  • 입력 : 2021. 04.3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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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캣타워·식사 공간 등 영역 구분
성장 빠른 토끼 충분한 활동 공간 필요
포유류·파충류 사육장 환경 관리 최우선




5월은 가정과 관련된 공휴일, 기념일이 유독 많아 '가정의 달'로 불리고 있다.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행사와 기념일이 많은 5월에는 새로운 가족인 반려동물 입양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이 많다. 소중한 생명체인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과정과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들끼리 협의를 통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때,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일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맞이하기 위해 가정에서 준비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함께 알아본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구성 및 거주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반려동물 입양 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이 실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지, 우리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체구가 작으나 확실한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가정 내에 고양이만의 영역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영역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캣 타워, 식사 공간, 고양이 화장실,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 등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고양이는 자기의 영역 안에 다른 동물이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집에 다른 동물이 있다면 서로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또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만큼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실내에서의 놀이 활동, 규칙적인 식사의 제공(고양이는 소량씩 여러 번 먹는 동물이다), 적절한 화장실 관리 (화장실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비뇨기 질병 등이 생기기 쉽다) 등이 필수적이다.

최근 반려동물로 인기가 있는 토끼도 체구는 작으나 충분한 활동 공간이 필요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토끼는 좁은 사육장 내에서도 지낼 수 있으나, 성장이 빨라 몇 달만 지나면 어른 토끼가 돼 휴식 공간, 식사 공간, 화장실 공간을 포함한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토끼는 6개월 정도 지나면 생식 활동이 가능하고, 1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4~8마리의 새끼를 출산할 수 있다. 때문에 암수가 같이 지내게 된다면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공간분리, 중성화 수술 등이 필요하다.)

일반 가정의 단단한 마룻바닥, 타일 바닥은 토끼의 발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토끼가 지내는 공간에는 푹신한 매트 등을 깔아주어야 한다. 토끼의 주먹이가 되는 건초는 항상 충분하게 제공돼야 하고, 젖거나 오염된 건초는 바로 바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건초의 특성 상 먼지나 가루가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바닥이 젖어있거나 오염돼 있으면 다리 또는 배에 피부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닥과 화장실 관리도 중요하다.(토끼의 오줌은 점도가 진하고 다량의 암모니아가 함유돼 있어 호흡기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바로 바로 청소가 필요하다.)

햄스터, 고슴도치 등의 소형 포유류, 도마뱀, 거북이 등의 파충류는 제한된 사육장 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공간 요구량이 적다. 하지만 이들이 지내는 사육장에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어야 하고, 램프 등을 통해 빛의 양과 주기를 조절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공간 설정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더불어 사육장 환경이 오염되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사육장 청소 및 환경 관리에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파충류 중의 일부 종은 정기적인 온욕 등을 통해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파충류는 살아있는 곤충 먹이를 먹는 종이 많으므로 곤충 먹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지, 곤충류에 거부감을 심하게 갖는 가족 구성원은 없는지를 사전에 확인해보아야 한다.

<김윤기 제주키움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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