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돌목장 2개소 문화재청 심의 거쳐 확정 예정
전국 유일 제주에만 24채 남아… 근대 유산 가치
입력 : 2021. 05.07(금) 00:00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196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제주에 도입된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금악리 135번지 테시폰식 주택. /사진=한라일보DB
'테시폰' 또는 '테쉬폰'으로 알려진 이시돌 목장 내 건축물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성이시돌목장 내에 위치한 테시폰식 주택은 1960년대 초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이름:임피제) 신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제주에 도입됐다. 당시 도내 중산간 지역 목작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간이 쉘 구조체'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등록 예고된 성이시돌목장 내 테시폰식 주택 2개소(금악리 77-4번지·금악리 135번지)는 도내 소재 테시폰식 건축물 24개소 가운데 가장 오래돼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또 근대기 집단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 건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제주도를 제외한 타지역에선 테시폰식 건축물은 모두 소실돼 현재 제주지역에만 테시폰 건축 24채가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시폰은 건축학적으로 물결모양의 아치(arch)가 연속된 형태의 쉘 구조 건축공법으로, 아치 형틀 비계 위에 가마니 등의 섬유 거푸집을 펼쳐 깐 후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몰탈만을 덧발라 만드는 방식의 건축물이다.
테시폰 방식은 시공이 쉽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때문에 제주 중산간지역 숙소·창·돈사 등으로 활용됐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향후 도시화로 멸실·훼손되어 가는 가치 있는 근대문화 유산들의 발굴을 통해 국가·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는데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