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산의 '사회적 풍경-돌아오지 않는 버스'(캔버스에 아크릴, 2021).
제주 김산(32) 작가는 말한다. "제주의 풍경은 단순히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이 녹아있는 사회적 풍경이다." 개발 바람에 흔들리는 제주 섬을 응시한 그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걸렸다. 한국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젊은 모색 2021' 참여 작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젊은 모색'전은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했다.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를 계기로 한국 미술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역할을 해 왔다. 올해까지 20회차에 걸쳐 400여 명의 신진 작가들이 이 전시를 통해 소개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지난 28일 시작돼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이어지는 이번 '젊은 모색'은 40주년 기념전으로 청년 작가 15명의 신작 140여 점과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로 꾸며지고 있다. 청년 작가 선정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들의 연구, 추천,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이뤄졌다. '젊은 모색'전의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해외를 포함한 지역별, 매체별 다양성에 집중해 선정 대상을 확대했다.

김산의 '바람의 행로(行路)-좀녀 송춘자'(한지에 아크릴, 2021).

김산의 '삶의 노래 I'(한지에 아크릴, 2021).
김산 작가는 이번에 '바람의 행로(行路)-좀녀 송춘자', '사회적 풍경-곶', '사회적 풍경-돌아오지 않는 버스', '삶의 노래 I' 등 제주 해녀, 제주 4·3, 동자석 등을 소재로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10점을 출품했다. 어두운 제주 자연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역사적 사실을 단색화 스타일로 표현한 작업으로 풍경 속에 묻힌 일상의 평범한 것, 하찮은 것이 되어버리는 무관심을 일깨우고 있다. 김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넘치는 문명에 도취된 우리들의 세상 지나온 이야기를 오늘 화면에서 환기시키는 것은 병들어가는 문명 아래의 마음을 치유하는 '연유(緣由) 닦음'의 행위"라고 적었다.
김 작가는 제주대 미술학부와 동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개인전 외에 이중섭미술관 기해년 기획전, 제주도문화진흥원 제주청년작가 아카이브전 , 제주4·3미술제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