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친 K리그1 '토종' 주민규 약진

전반기 마친 K리그1 '토종' 주민규 약진
만년 우승후보 전북 부진..인천 8위
승격팀 제주·수원FC 중위권 선전
  • 입력 : 2021. 06.01(화) 14:0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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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토종 공격수들의 약진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부진이 눈에 띈다.

 19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1에서 득점 선두는 10골을 터트린 주민규(제주)가 차지하고 있다.

 주민규의 뒤를 이어 일류첸코(전북·9골), 라스(수원FC·8골), 뮬리치(성남), 송민규(포항·이상 7골), 한교원(전북), 김건희(수원), 이동준(울산), 임상협(포항·이상 6골), 김진혁(대구·5골) 등이 득점 랭킹 '톱10'을 구성하고 있다.

 ◇ 힘내는 '토종 공격수'…주민규 약진

 톱10 가운데 무려 7명이 토종 공격수로 외국인 공격수는 3명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정규리그 전반기 동안 '득점 톱10' 선수 가운데 국내 선수가 7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2014년(7명) 이후 7시즌 만이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4경기 연속골(5골)을 비롯해 2경기 연속골도 두 차례나 나왔을 정도로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다.

 '승격팀' 제주는 주민규의 활약을 앞세워 19라운드까지 승점 21(4승 10무 5패)을 쌓아 6위에 랭크됐다. 또다른 승격팀인 수원FC 역시 라스의 득점에 힘입어 제주에 이어 7위에 랭크돼 제주와 함께 선전하고 있다.

득점랭킹 1위 제주 주민규.

 ◇ 전북의 부진…인천의 약진

 승강제가 시작된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으로 전북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던 것은 3위(2013년)였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19라운드까지 4위(승점 30)로 밀려있는 상태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조정돼 선두 울산 현대(승점 36)보다 전북이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지만 전북이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2013년 K리그1 4위로 밀린 것은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전북은 개막 13경기 연속 무패(8승 5무)를 내달렸지만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의 부진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이적생 공격수' 일류첸코가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최근 9경기에서 2골로 폭발력이 떨어진 게 아쉽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생존왕' 인천은 19라운드까지 8위에 랭크돼 2015년 이후 전반기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2015시즌 전반기에 6위를 차지했던 인천은 이후 강등권을 맴돌았지만 이번 시즌최근 8경기에서 3승 4무 1패로 좋은 결과를 내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 머리를 써라!…'4골 중 1골이 헤더골'

 이번 시즌 19라운드까지 K리그1 12팀이 뽑아낸 전체 득점은 253골이다. 이중 헤더골은 59골(경기당 0.56골)로 전체 득점 대비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승강제가시작된 2013시즌 이후 역대 최고치다.

 송민규가 머리로 5골을 넣은 가운데 주민규(4골), 김진혁, 조유민(수원FC·이상3골) 등이 발군의 헤딩 능력을 자랑했다. 송민규는 7골 가운데 5골이 헤더골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헤더골 증가 원인을 측면 수비수들의 정확한 크로스로 지목했다.

 강상우(포항)는 19라운드까지 작성한 5개의 도움 가운데 4개가 헤더골 도움이었다. 이기제(수원)는 특이하게도 3개의 도움 모두 헤더골 도움이었다. 이용(전북) 역시 2개 도움 모두 헤더골에서 나오는 등 측면 수비자원들의 정교해진 크로스가 빛을발했다.

 ◇ 전반기 '감독들의 무덤'은 없었다

 이번 시즌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반기 동안 사퇴한 사령탑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20년과 2019년 전반기에 나란히 3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는 코로나19로 팀마다 경기 수가 차이 나는 것도 있지만 중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승점 차가 크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1위 울산(승점 36)과 '꼴찌' 광주(승점 14)의 승점 차는 22점이다. 이는 2017시즌 이후 최저 승점 격차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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