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증하자 제주산 돼지고기값 덩달아 '강세'

관광객 급증하자 제주산 돼지고기값 덩달아 '강세'
5월 삼겹살 100g당 2699원… 1년 전보다 19% 올라
"다른지역과 달리 관광객 수요가 가격등락에 큰 영향"
  • 입력 : 2021. 06.01(화) 15:1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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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해마다 5월이면 야외활동이 늘면서 대체로 높은 값을 형성하곤 했는데,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의 수요 증가가 주된 영향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1일 제주양돈농협에 따르면 5월 도내 돼지고기 도매 지육가격은 ㎏당 6940원으로, 지난해 5월(5110원) 대비 35.8% 올랐다. 올해 3월(4820원), 4월(5840원)에 견줘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육가격 상승에 소비자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도내 돼지고기 평균소비자가격은 삼겹살 100g당 2669원으로 전국평균(2504원)보다 6.6% 높았다. 3월 2166원, 4월 2422원에 이어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작년 4월(2042원)과 5월(2239원)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30.7%, 19.2% 올랐다.

 제주양돈농협 관계자는 "도내 돼지고기 가격은 관광객 수요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평년 지육가격은 ㎏당 4900원 정도여서, 최근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정보를 보면 5월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003원으로 평년(4789원) 대비 4.5% 상승했다. 5월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2445원으로 전년(2273원) 대비 7.6%, 평년(2044원) 대비 19.6% 올랐다. 가정에서의 돼지고기 소비도 늘었다. 3월 29~4월 25일 가구당 평균 국산 돼지고기 구매량(외식은 미포함)은 2.04㎏으로 전년(1.93㎏)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기간 수입산 구매량은 지난해 1.36㎏에서 1.52㎏으로 11.8% 늘었다.

 돼지고기 수입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1~5월 25일 수입량은 12만4427t으로, 전년(14만1997t) 대비 12.4%, 평년(17만2730t) 대비 28.0% 감소했다. 2020년 9월 독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수입금지와 수출국 내 자국 수요 증가, 4월 중국 수입량 증가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이 수입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국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변화에 따른 소비심리와 수입량, 생활형편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요인이 있지만 ㎏당 4900~5100원으로, 전년(4734원) 대비 상승하고 평년(5056원)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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