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에 기름값 줄인상 물가 급등

농수축산물에 기름값 줄인상 물가 급등
제주 5월 소비가물가 1년 전보다 3.6% 올라
2011년 12월 이후 9년 5개월만에 최고치
  • 입력 : 2021. 06.02(수) 09:3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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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5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9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3일 발표한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도내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6% 올랐다. 이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연도인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그 이전까지 감안하면 2011년 12월(3.7%) 이후 9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작년 4월 0.9%의 상승률을 보였던 도내 소비자물가는 4~6월 석달동안은 마이너스 물가(각각 -0.2%, -0.8%, -0.3%)를 찍기도 했고 7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0%대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하지만 2월 1.2% 상승에서 3월 2.1%, 4월 3.3%에 이어 5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3% 상승했다. 특히 마늘(67.0%), 돼지고기(10.7%), 고춧가루(39.7%),국산쇠고기(9.8%), 쌀(13.1%), 고구마(11.4%), 수박(15.1%), 참외(17.6%)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양배추(-47.5%)와 감자(-12.7%) 가격은 떨어졌다. 수산물 중에서는 오징어(17.7%), 갈치(3.8%) 가격이 뛰었다.

 공업제품 상승도 가팔라 4.6%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26.4%), 경유(21.5%), 취사용 LPG(17.7%)이 껑충 뛰었다. 이같은 높은 상승률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제유가가 하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서비스물가는 1년 전 대비 1.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한 국제항공료가 13.9% 오른 것을 비롯해 보육시설이용료(9.5%), 구내식당식사비(7.8%),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 5.7%)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요금 중 사립대학교납입금(-3.2%)과 유치원납입금(-32.6%), 학교보충교육비(-26.0%)는 내렸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4.6% 상승해 전달(4.3%)보다 오름폭을 키웠는데, 2011년 8월(5.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과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14.5% 올라 서민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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