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거시설 경매 추이.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경매 건수가 3월 이후 석달 연속 300건을 웃돌고 있지만 낙찰률은 40%를 밑돌며 전국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리며 최다 응찰자 수 1~3위를 기록한 경매 물건은 모두 주택이었다.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달 제주지방법원에서는 361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올해 1, 2월만 해도 각각 146건, 2월 121건이던 경매진행 건수는 3월 330건으로 급증한 후 4월 312건에 이어 5월까지 3개월 연속 300건을 웃돌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2월 경매진행 건수가 적었던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법원이 휴정한 영향 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월 낙찰건수는 134건으로 낙찰률 37.1%,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65.3%, 평균 응찰자 수 3.6명으로 모두 전국평균(39.0%, 72.0%, 3.8명)에 못미쳤다.
주거시설은 경매가 진행된 101건 중 40건이 새주인을 찾아 3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1.6%로 전국평균(88.8%)보다 낮았고, 평균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국평균(4.7명)보다 높아 울산(6.8명) 다음으로 집계됐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106건 중 44건이 낙찰돼 41.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41.5%로 전국평균(63.7%)을 밑돌며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토지는 153건 중 49건이 낙찰돼 낙찰률 32.0%, 낙찰가율 72.0%로 나타났다. 전국 토지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0.1%, 73.3%다.
5월 도내 낙찰가가 가장 높은 물건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오피스텔(업무용)로 감정가의 62%인 12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가 많은 물건은 제주시 아라2동 다세대 아라2차미다움으로, 2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5%에 낙찰됐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다미타운하우스 주택과 토평동 다세대주택에는 각각 21명과 16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5%, 73%에 새 주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