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계속' 예비부부들 "결혼 미뤄야 하나"

'확산세 계속' 예비부부들 "결혼 미뤄야 하나"
거리두기 2단계… 코로나 확산세로 고민
급작스러운 연기로 일정 잡기 쉽지 않아
친구·지인에 "안 와도 된다" 연락하기도
  • 입력 : 2021. 06.07(월) 15:15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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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예비부부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결혼식 하객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됐다.

 이미 청첩장을 돌렸거나 결혼식장에 피로연장을 예약해 둔 예비 부부들은 하객 99명으로 결혼식을 진행해야 할지, 과감하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고민하는 이유는 결혼식 특성상 모여있을 수밖에 없고, 지난 5일 22명, 6일 19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도 심상찮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는 결혼식과 피로연을 아예 연기하거나 결혼식만 예정대로 진행하고 피로연은 훗날을 기약하는 등의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7월 결혼식 예정인 김모(33)씨는 "도내 확진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효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7월에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급작스럽게 미루는 경우라 업체와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후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제주에서는 최근 결혼피로연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결혼식을 진행하더라도 친인척이나 친구들을 초청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6월 중순 결혼을 하는 양모(31)씨는 "결혼식은 이미 잡혀 강행하지만 친구·지인들에게 부담스러우면 안와도 좋다는 문자를 돌렸다"며 "친구들이 먼저 말하길 껄끄러워할까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결혼식이 코 앞인데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식장에 99명밖에 입장할 수 없어 연기할 수 없냐는 문의가 오기도 했지만 대다수분들이 일정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예약률이 160여건에서 140여건 정도로 15%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진행된 혼인건수는 43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58건 대비 21.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치는 통계청이 월별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혼인 건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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