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의 전면 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제주지역에서도 '배송 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도내에서 현재까진 크게 배송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농산물을 직거래하던 농가들이나 시장 소상공인들은 신선식품에 대한 택배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동문시장에서 농산물을 택배를 이용해 직거래로 판매하는 A씨는 "택배 양이 평소 거래하는 양보다 많거나, 택배 박스의 크기가 일정규격을 넘으면 (택배 접수를)받아주질 않는다"면서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아예 택배를 받고 있지 않아 상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지역에서 초당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 B씨는 "초당옥수수는 신선도가 중요한데 최근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농수산물의 경우에는 신선도가 중요한데, 택배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다. 하루빨리 정상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4일 제주지방우정청 등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의 경우 제주지역에 택배노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총 70여명으로 이중 43명이 제주시지역에 집중되면서 제주시내 중심으로 일반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단, 제주시내를 제외하고 읍·면·동 지역은 정상적으로 택배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에는 택배접수 시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이 될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냉동 품목인 경우에는 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접수를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또 다른 택배 업체인 경우에도 제주지역 일부 구간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어 타 지역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는 물량에 대해서는 접수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에서는 15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결과가 택배노조 파업 실시 여부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체국 택배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정부와 택배노조의 합의 결과에 따라 파업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지난 9일부터 2100여명 규모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앞서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고 최종 결렬됨에 따라 무기한 파업을 결정,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