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 오토바이 '천태만상'에 속 앓는 제주도민들

난폭운전 오토바이 '천태만상'에 속 앓는 제주도민들
칼치기 등 난폭운전 및 인도·횡단보도 통행
후미등 개조 눈뽕… 마후라 튜닝해 소음 발생
시, 7월 13일까지 불법자동차 집중 단속 시행
  • 입력 : 2021. 06.15(화) 16:48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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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북로 내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2대가 신호위반하고 있다.

제주에서 신호위반 및 난폭운전을 일삼는 이륜차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불법 튜닝 등으로 굉음을 내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고, 난폭 운전으로 같은 도로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사고 위험 및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연북로에서 운전 중 오토바이에게 칼치기를 당했다는 호소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칼치기로 인해 사고가 날 뻔했다"며 "하지만 오토바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제 갈길 갔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느냐"며 하소연했다.

 실제 제주시내 일대엔 신호 위반하는 오토바이들이 자주 보이고 있다. 또 신호 대기 시 차 사이로 지나가거나, 횡단보도·인도 통행, 과속 등 난폭운전의 행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운전자 강모(56)씨는 "클락션을 울렸더니 오토바이 운전자가 욕을 하고 차 근처에 딱 붙어서 위협하는 등의 행태를 당한 적이 있다"며 "오토바이가 차 사이로 지나가다 백미러를 치고 도망가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시 연북로에서 후미등이 개조된 오토바이가 신호위반을 하고 있다. 당시 오토바이에서 소음이 많이 발생됐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후미등을 개조해 소위 '눈뽕'을 하거나, 소음기 제거, 배기 장치를 불법 개조해 배기음 소리를 높여 질주하는 등 소음 피해도 발생되고 있다.

 연북로 인근에 살고 있는 허모(64)씨는 "더울 경우 문을 열고 자는데, 집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각종 소음에 노출되고 있다"며 튜닝된 차·오토바이가 줄지어 지주 지나다녀 소음 때문에 잠이 깬 적이 많아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불법 자동차 적발 건수(이륜차 포함)는 2017년 405건, 2018년 416건, 2019년 649건, 2020년 736건으로 집계돼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5월 말 기준 불법자동차 적발건수는 364대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7월 13일까지 불법 구조변경 등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불법 자동차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불법 구조변경 자동차·이륜차에 대해 시는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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