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에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했고, 그에 따른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마련되고 있다. 화석연료의 사용 감축을 위해 제주는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발생량은 2030년 802GWh(1600만대/코나 EV 배터리 기준)로 재사용 배터리 시장은 24조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는 CFI 2030계획(Carbon Free Island 2030)에 따라 에너지 자립화,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로 100% 전환 등 앞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그대로의 Pack 재사용은 중대형 에너지 저장장치로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에너지저장장치), 양식장·축산시설용 UPS(무정전 전기공급장치)로 사용 가능하며, Pack을 분해한 Module 단위의 재사용은 가로등 ESS, 휠체어 배터리, 전기스쿠터, 농업용 농기계, 가정용 ESS로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에서는 친환경선박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2018.12)·시행(2020.1)하고 있다. 그리고 환태평양 동반자 협정(CPTPP) 체결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과잉어획을 유발하는 수산보조금 폐지 논의가 가속화됨에 따라 면세유 보조 금지 대비 국내의 친환경추진어선 원천 기술 개발 및 도입이 시급하다고 본다.
제주도는 6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제주테크노파크 간 '제주특별자치도 전기추진선박 및 충전설비 실증사업 MOU'를 추진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감축 규제 시행으로 2025년까지 현재 대비 30% 감축이 요구되며, 국내 해상어선·선박에서의 대기오염 주 발생원은 연안어선이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및 보급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시점은 향후 미래 신시장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성능 대비 70% 미만일 경우 재활용 배터리로 구분돼 자동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역동적인 친환경선박(10t 이내, 평균 속력 20㎞/h, 이동거리 80㎞)에는 적용 가능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지역 어선 1962척 중 10t 미만 소형어선은 1590척으로 81%를 차지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소형 선박에 대해 실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전기선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기 추진선박 관련 로드맵을 마련하고 친환경·저비용 전기추진어선 및 충전 설비 기술개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기반 전기어선 적용성 및 안정성 확보 기술개발 및 전기추진어선 적용 테스트베드 구축, 전기추진어선 관련 산업 및 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거점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제주의 소형선박이 친환경 추진을 통한 유류비 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활성화로 부가가치 창출 및 고용 유발 등 제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