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중앙로 횡단보도·승강기 설치 공사 '삼중고'

제주시 중앙로 횡단보도·승강기 설치 공사 '삼중고'
소음 발생-지하수 용출-예산 추가 투입 등 어려움
  • 입력 : 2021. 07.01(목) 12:49
  • 이윤형기자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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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와 승강기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제주시 중앙로터리. 한라일보DB

37년간 제주시의 해묵은 현안이었던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및 승강기 공사가 도심에서 진행되면서 소음 등에 따른 작업 환경 어려움과 지하수 용출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3월말부터 중앙지하도상가 및 중앙로사거리 보행환경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1983년 지하상가 조성이후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가 없어지면서 교통약자 등 시민보행권 차원에서 설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유동인구가 지하도상가로 진입하지 않아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시는 이와관련 갈등을 해소하는데 주력 지난해 12월 9일 상인회 간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말 사업 착수에 이어 이달 27일 완공예정으로 추진해왔다. 사업은 중앙로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중앙지하도상가에 승강기 4대와 에스컬레이터 6개소를 설치하게 된다.

그렇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소음 등 주민불편과 영업 등 지장을 주지않기 위해 공사는 오전 5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중앙로사거리 2곳은 계단 등 철거를 완료했으나 관덕정 방향 기존계단 철거는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계단폭이 2m 정도로 좁다 보니 무진동 장비 등을 투입, 소음 없이 효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작은 중장비를 투입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승강기 계기실 등을 설치하기 위한 터파기 공사 도중에 지하수가 용출되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지하수는 바닥에서 2m50㎝ 정도를 굴착하자 나오기 시작하여 현재 하루 1톤 미만 정도 용출하는 상태다. 지하수는 중앙로지하상가 처음 조성 당시에도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지하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콘크리트로 막는 한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공사기간도 당초 7월말에서 9월말 정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른 공사비도 29억원에서 추경에서 10억원을 확보 39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오랫동안 현안이었던 만큼 주민불편을 해소하면서 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돌출변수로 늦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공사를 진행하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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