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공무원도 신났다" 거리두기 2단계 해방 '만끽'

[현장] 제주 "공무원도 신났다" 거리두기 2단계 해방 '만끽'
2일 새벽 대학로 사람 북적.. 심야영업 상인들 "장사할 맛 난다"
공무원 인사후 회식 모습도..변이 코로나 확산 우려의 목소리도
  • 입력 : 2021. 07.02(금) 16:38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일 새벽 제주시청 대학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생기가 맴돌았다. 사진=강민성기자

"해방된 느낌이라 너무 행복합니다."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지난 5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지 약 한달만이다.

 거리두기 하향 이틀째인 2일 새벽 1시 제주시청 대학로 인근에는 생기가 맴돌았다.

 고깃집, 호프집, 노래주점 등 너나할 것 없이 간판에 불이 켜져 환하게 거리를 비췄다.

 음식점에는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인근 노래주점에는 노랫소리가 거리를 메웠다.

 호프집엔 친구·지인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있었다.

2일 새벽 제주시청의 한 술집에서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2주간 최대 6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면서 6명으로 구성된 일행이 술집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달 가게가 전부 문을 닫아 적막했고 어두웠던 골목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청에 술을 마시러 온 신모(24)씨는 "지금껏 약속을 잡지 못했다가 거리두기가 하향되면서 친구들과 술 한잔 하러 나왔다"며 "코로나가 얼른 종식돼 이러한 일상을 매일 마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도 숨통이 트인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오후 11시까지만 장사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간 제한 없이 장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4)씨는 "거리에 사람도 많아졌고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져 살 맛 난다"며 "매출이 상승하면 빚부터 청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주시가 1일자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같은 부서 공무원들끼리 회식을 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공무원은 "인사 단행과 거리두기 하향이 겹쳐 같은 부서 팀끼리 회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한편으론 코로나 재확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거리두기 1.5단계로 하향됐다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단계로 재진입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신애복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어 상권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타지역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제주에도 퍼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96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