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삼다수 무단 반출 의혹 사실로… 경찰 수사

[종합] 제주 삼다수 무단 반출 의혹 사실로… 경찰 수사
제주개발공사, 연루 직원 6명 상대 고소장 제출
올해 3차례 걸쳐 400만원 상당 6900병 빼돌려
김정학 개발공사 사장 "도민께 송구" 공식 사과
  • 입력 : 2021. 07.05(월) 11:0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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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생산라인.

제주 삼다수 생산라인.

먹는샘물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삼다수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다수 무단 반출(업무상 횡령 혐의)에 연루된 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도 개발공사 직원은 모두 6명이다. 당초 4명이 삼다수 무단 반출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사를 통해 2명이 추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개발공사는 이중 횡령 혐의를 시인한 4명에 대해 직위해제했다.

도 개발공사 자체 조사결과 이들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일반에게 유통할 삼다수 제품 일부를 QR코드를 찍지 않고 남겨뒀다가 빼돌리거나 생산과정에서 불량품으로 판정돼 폐기 처분할 것들을 무단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이렇게 빼돌린 삼다수 물량은 2ℓ기준 6912병으로 소비자 가격으로 따지면 400만원 상당이라고 도 개발공사는 밝혔다.

삼다수 무단 반출에 연루된 직원은 생산직, 물류직, 설비·자재팀,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간부급(과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개발공사는 이들이 빼돌린 삼다수를 직접 가정으로 가겨졌는지, 아니면 시중에 유통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행 횟수는 3건, 연루 직원은 6명이지만 도 개발공사가 추가 감사를 벌이고 있고 경찰 수사도 시작됨에 따라 이번 사태에 연루된 직원이 더 나타나거나 범행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 개발공사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내부 게시판에 '모 직원들이 삼다수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자 지난달부터 자체 감사에 착수해 삼다수 생산 공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생산직 라인에 있는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벌였다.

이날 김정학 도 개발공사 사장은 "도민의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사건으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서 "전체 임직원 모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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