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빠진 최부식 시인의 30년 미술품 컬렉션

제주에 빠진 최부식 시인의 30년 미술품 컬렉션
제주돌문화공원 내 공간 누보 기획 '에곤 쉴레에서 강요배까지'
최 시인 소장품 30여 점 선별 전시… 향후 컬렉터 기획전 정례화
  • 입력 : 2021. 07.06(화) 15:1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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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식 시인의 컬렉션 중 하나인 강요배의 '월아사'(2010). 시인이 이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쓴 시도 있다.

이름해서 '시인 컬렉션'이다. 근래 회자되고 있는 재벌 총수의 컬렉션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지만 그에겐 어느 것보다 값지다. 그림에 대한 애정, 제주 섬이 일깨운 또 다른 감성으로 월급을 쪼개 그림을 구입해온 어느 시인이 제주에서 그 가치를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가 기획한 '최PD의 그림 중독- 에곤 쉴레에서 강요배까지' 전시다.

최PD는 포항MBC PD를 지낸 최부식 시인을 말한다. 방송사에 근무하는 동안 문화 다큐멘터리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미술과 컬렉션에 눈을 떴다는 최 시인은 이번에 지난 30년간 수집한 미술품 중 일부를 선보인다. 에곤 쉴레, 르 코르뷔지에, 마티스, 마네, 장 콕토 등 해외 작가와 변시지, 강요배, 김구림, 남관 등 국내 작가를 포함 30점이 넘는다. 피카소의 드로잉 모음 스케치북, 요셉 보이스의 화집, 드뷔시의 녹턴 초판 악보 등 해외 박물관이나 헌 책방, 음반가게에서 구매한 소장품과 앤디 워홀 등의 판화 작품도 나온다.

이 전시는 누보 송정희 대표가 국내 컬렉터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정기적으로 이어갈 계획으로 자료를 조사하던 중 첫 순서로 마련됐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 오멸 감독의 '지슬'을 통해 제주가 지닌 아픔과 마주했던 최 시인은 제주 화가의 그림을 통해서도 섬의 얼굴을 봤다. 강요배가 그림으로 되살린 아름다운 섬 속의 고통, 변시지의 제주 바람과 파도가 그것이다.

전시는 이달 10일부터 8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첫날 오후 4시 개막 행사에선 '나의 그림 컬렉션 30년'을 주제로 컬렉터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화랑에 통사정해 강요배 작품을 할부로 구입한 사연, 해외 인터넷 미술경매에 참여한 일화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송 대표는 "컬렉션한 미술품을 널리 공개하고 함께 감상하는 등 공공재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는 흐름을 반영한 전시로 미술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전 예약 문의 727-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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