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해수욕장 주민들 "모래바람 때문에 못살겠다"

[현장] 제주 해수욕장 주민들 "모래바람 때문에 못살겠다"
강풍에 삼양·이호해변 주변 건물마다 모래 수북이
"1시간마다 청소..문 열어 장사도 못해" 피해 호소
  • 입력 : 2021. 07.06(화) 16:06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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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서 행정 관계자들이 쌓인 모래를 치우고 있다.

제주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해수욕장 인근의 상인들과 주민들이 흩날리는 모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에는 강풍으로 인해 모래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해수욕장 인근 카페나 건물 외부에는 모래가 약간 쌓여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를 청소하고 있는 상인들도 자주 보였다. 해수욕장 방문객들은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팔로 눈 주변을 가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양 해수욕장 주차장에는 행정 관계자들이 쌓인 모래를 치우고 있었다.

삼양해수욕장 인근 삼양해변으로 가는 길 인도에 모래가 쌓여 있다.

 수년째 삼양해수욕장 인근에서 장사하고 있는 상인 A씨는 "이 곳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모래가 많이 날린다. 손님이 들어오기 위해 문을 열면 모래가 들어와 수차례 청소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일이 지속 발생해 지난해에 200만원을 들여 이중 문을 달았다"고 호소했다.

 해수욕장 바로 맞은 편에 살고 있는 주민 B씨는 "주차장에 가 보면 모래가 많이 쌓여 있다"며 "강풍이 불 땐 모래가 많이 들어와 문을 열 수가 없다. 매우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양해수욕장 모래사장에 강풍으로 인해 모래가 깎여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행정당국에 따르면 강풍으로 인해 모래가 계단 등에 쌓여 모래 비탈(경사)이 생기며 인근 상점가나 주택가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인원을 투입해 매일 도로에 쌓인 모래들을 청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강풍이 불 때마다 인근 상점가나 주택에 모래가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오늘 수차례 민원이 들어와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가 모래를 청소하고 있다"며 "주차장 등 해수욕장 인근에 쌓인 모래들은 미니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치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6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으로 통하는 계단에 모래가 쌓여 있다.

 이와 함께 이호해수욕장에서도 모래 날림으로 인해 인근 상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호해수욕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해수욕장 바로 앞에 가게가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가 들어와 문을 전부 닫았다"며 "위생상 문제가 될 수 있어 오늘은 가게 환기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호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불편 민원 신고가 들어오진 않았다"며 "강풍이 자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기에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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