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출근시간 애조로 갓길 '얌체 운전' 속출

[현장] 출근시간 애조로 갓길 '얌체 운전' 속출
출·퇴근시간대 자주 목격… 행렬 피해 우회전 등
도민 "길 가장자리서 급작 차량 들어와 사고날 뻔"
적발 시 과태료 20만원… 상주 단속 어려운 실정
  • 입력 : 2021. 07.07(수) 17:57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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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제주시 애조로 일대에서 화물차가 길 가장자리 운전을 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제주 애조로 구간에 길 가장자리 구역을 이용하는 '얌체' 차량들로 인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제주시 애조로에는 출근시간을 맞아 통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정체가 빚어졌다. 대부분 차량들은 1, 2차선에서 교통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일부 차량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길 가장자리를 침범해 운행하다 다시 2차로로 끼어드는 행위를 했다. 이러한 얌체 운전으로 인해 뒷 차량은 클락션을 울리며 급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 목격됐다.

 애조로로 출퇴근하는 김모(33)씨는 "2차로로 잘 가고 있는데, 차량이 길 가장자리로 빠른 속도로 달리다 확 들어와 크게 사고가 날 뻔했다"며 "비상 상황 시 이용하라는 길 가장자리가 불법으로 얼룩진다면 차라리 없애버리는 게 낫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7일 오전 제주시 애조로 일대에서 차량들이 길 가장자리에서 운전하고 있다.

 아울러 노형로터리 방면으로 우회전는 교차로에서는 차량들이 우회전 진입 차로가 시작되기도 전에 길 가장자리로 진입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고속도로의 가장자리 구간은 흔히 '갓길' 또는 '길어깨'라고도 불린다. 제주도는 고속도로가 없어 '길 가장자리'라고 표현한다. 길 가장자리 구간은 도로를 보호하고, 비상 상황 시 이용할 수 있도록 차도에 인접해 설치된다.

 길 가장자리 구간을 통행하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범칙금이 부과된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길 가장자리 위반으로 단속된 건수는 ▷2018년 92건 ▷2019년 81건 ▷지난해 74건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얌체 운전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고, 단속은 경찰관 현장 단속 및 도민 신고로만 이뤄지고 있어 단속카메라 등 단속장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단속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상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제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애조로 중앙선의 화단을 치우고 우회전만 가능한 3차선을 만들면서 단속건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시는 2억3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애조로 노형교차로 화단 철거 및 우회전 전용차로 연장 등 '2020 교차로 구조개선공사'를 실시했다. 주요 개선사항은 노형교차로 동쪽 우회전 전용차로 350m와 서쪽 방향 좌회전 전용차로 340m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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