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고 임대도 좁은문…서러운 무주택자들

집값 뛰고 임대도 좁은문…서러운 무주택자들
국민임대·행복주택 대기자 뽑혀도 입주까진 몇년 기다려야
올해 제주 아파트 매매·전세가 상승률 각각 전국 2, 1위 기록
  • 입력 : 2021. 07.12(월) 17:3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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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이 아닌 제주로 전국의 투기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올들어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시세보다 저렴한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의 입주는 경쟁이 치열해 집없는 서민층과 젊은층의 상실감만 커지고 있다.

 12일 LH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5~9일 서귀포시 옛 중앙동주민센터 부지에 건설중인 서귀포중앙 행복주택 80세대 입주자 모집에 900세대가 접수해 평균경쟁률이 11.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과 주거급여수급자계층에서 신청자가 몰렸다. 청년계층을 대상으로 8세대를 모집한 26A형에는 214세대가 접수해 2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8세대를 모집한 주거급여수급자 대상 26A형에도 275세대가 몰려 3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령자 8세대 모집에는 135세대가 접수해 16.9대 1, 신혼부부·한부모가족 대상의 44A/B형은 16세대 모집에 113세대가 신청해 7.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LH제주지역본부가 올해 3월 진행한 국민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정례모집에서도 730세대 모집에 1823세대가 접수해 경쟁률이 2.5대 1에 달했다. 정든마을1단지가 100세대 모집에 498세대가 접수해 5.0대 1, 으뜸마을이 100세대 모집에 318세대가 접수해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0세대를 모집한 제주도련은 207세대가 접수해 5.2대 1, 60세대를 모집한 제주봉개는 257세대가 접수해 경쟁률이 4.3대 1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220세대를 모집한 행복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은 416세대가 접수해 1.9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는데, 제주봉개는 60세대 모집에 204세대가 접수하며 경쟁률이 3.4대 1을 나타냈다.

 이렇게 경쟁률이 높은 국민임대주택 예비입주자로 선정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몇 년을 더 대기해야 한다. 도내 임대주택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정든마을 3단지 59㎡의 경우 2019년 3월에 예비입주자로 선정된 이들의 대부분이 지금까지 대기중이고, 제주삼화 3단지 51㎡는 2016년 예비입주자로 뽑힌 이들이 5년째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LH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정든마을3단지와 삼화3단지의 경우 예비입주자 대기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며 "하지만 읍면 등 외곽지역의 행복주택이나 국민임대주택은 상대적으로 대기기간이 짧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민층과 젊은층이 폭등한 집값 부담에 결혼을 미루고, 잦은 이사의 서러움을 겪는 한편에서 제주집값은 미친듯 뛰고 있다. 올해 3~4월 제주시 연동에서 전용 84㎡에 각각 6억원대와 9억원대에 분양한 민간아파트가 등장한 후 주변 아파트 시세도 덩달아 상승 추세다. 또 제주시 도심권에서 재건축을 준비중인 아파트들이 속속 생겨나며 시장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올들어 7월 5일까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10.82% 올라 전국평균 상승률(6.93%)을 웃돌며 인천(12.35%) 다음으로 높았다. 같은기간 전세가격은 9.33% 올라 전국에서 최고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평균 전세가격은 4.7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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