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 2일 전국의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이달 23일까지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제주도당은 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속절차를 진행했다. 제주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6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후 17·18·19일 하루중 TV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은 중단됐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지난주 한기호 사무총장 명의로 제주도당 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일체의 행동을 전면 중단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당은 20일부터 특별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고당 및 도당위원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장성철 도당위원장의 임기는 이달말까지이다.
이처럼 중앙당에서 제주도당위원장 선출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준석 당대표 취임이후 전국에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제주는 여전히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제주시에서는 지난 16년 동안, 서귀포시에서는 20년동안 단 한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같은 국민의힘 참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 수혈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차기 제주도당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장성철 위원장과 부상일 제주시을당협위원장 등이 주도해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특히 제주도당의 한 여성당직자와 관련된 잡음도 중앙당에서 제주도당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중 하나이다. 그동안 비례대표 공천과정을 둘러싼 의혹도 인지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는 제주도당 혁신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차기 제주도당 위원장으로 영입할 후보들을 놓고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정치인과 모대학 총장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한 도내 정치권 인사는 "중앙당의 개혁바람이 제주에 못미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3월 대통령선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인사는 "지난해 12월 강경필 서귀포시당협위원장 등 24개 원외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서귀포당은 현재 사고당이 됐다. 서귀포시 당원을 더 뽑아서 정상적인 당으로 만들어서 전국 시도당 대회를 개최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현재 장성철 도당위원장이 3/4의 대의원수를 갖고 있어 이런 불공정을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한 것인지 판단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