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역대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거리두기 격상 전 이뤄진 집단 모임이 꼽히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도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34명 중 14명이 집단감염으로 분류됐다.
집단 감염 사례를 보면 ▷워터파크·괌·파티24 등 제주시 유흥주점 3곳을 연결 고리로 한 확진자 3명을 비롯해 ▷제주시 고등학교 모임 3명 ▷1497번 접촉자 연결고리 8명이다.
이중 유흥주점 3곳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집단의 확진자 중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되기 직전인 주말에 10명이 넘는 모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제주시 고등학교 모임에서는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 3명을 포함해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9명이 감염됐으며, 도 방역당국은 이중 일부 확진 학생과 서로 알고 지낸 친구 등 고등학생 17명이 주말인 지난 17일부터 18일 사이 서귀포시 모 펜션에 집단 투숙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으로 사적 모임은 6명까지만 가능했다. 도 방역당국은 이들 고등학생과 펜션 업주가 사적 모임 금지 기준을 어겨 투숙과 투숙을 허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야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방을 여러 개로 나눠 투숙했더라도 서로 아는 학생 십수명이 한꺼번에 같은 숙박업소에 투숙했기 때문에 엄연히 당시의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고 가정하면 20명으로 된 모임이 식당에서 4인씩 따로 앉겠다고 해도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해 이용할 수 없는 것처럼 이번 고등학교 모임의 방역 수칙 위반 여부 쟁점도 방을 따로 잡았느냐 한 방에 투숙했느냐가 아니다"고 말했다.
1497번 확진자를 연결고리 한 집단 감염도 사적 모임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역학조사 결과 1497번 확진자를 포함한 13명이 지난 17일 한 사람의 집에 모였으며 이후 1497번을 연결고리로 총 9명이 감염됐다. 이날 모임에는 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방역당국은 당시의 모임이 집합 금지 위반인지와 이들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집단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에 모임을 가진 집단에서 감염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방역 수칙 위반으로 드러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확진자 중 1명(1500번)이 신규 '돌파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1500번는 지난 3월 19일 1차 접종을 한 뒤 6월 13일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가족인 1392번과 1501번 확진자와 여러 차례 접촉하면서 2주간의 면역 형성 기간이 지났음에도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내 돌파 감염 확진 사례는 총 9명으로 늘었다.